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161206_2.png : 촌부의 단상-모처럼 양복을 입었더니...IMG_20161206_1.png : 촌부의 단상-모처럼 양복을 입었더니...[촌부의 단상]
모처럼 양복을 입었더니...

며칠전 서울에 모임 가느라 양복을 꺼내 입었다.
얼마만에 입어보는 양복인지 기억조차 없었다.
자꾸만 어색하여 거울을 몇번 들여다 보곤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꽤나 오랜 시간 양복을 입고
다녔는데 한동안 잊고 지냈더니 이제는 그 양복을
입는 것이 너무나 어색하다. 불과 몇해전 서울을
오가며 일을 하며 지낼 때까지 입었으니까 거의
35년 가까이 일상복이 되었는데 지금은 그다지
입을 일이 없다. 명절 두번과 아버님 기일에 잠시
입는 것을 제외하고 입을 일이 거의 없다. 올해는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명절날 차례도 기일 제사도
모시지 않아서 양복을 입을 기회가 없었다. 가끔
마을에 초상이 나서 문상을 갈 때도 그저 평상복
차림이다. 언젠가 이곳에 와서 처음 마을에 상이
나서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매고 문상을 갔더니
마을분들이 집에 가서 그냥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문상을 갈 땐
늘 검은색 계통의 평상복을 입고 간다. 도시처럼
굳이 정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손님이라기 보다는 마을사람이라서 함께
일을 거들어야 한다는 것이며 지금은 없어졌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는 출상하는 날 상여를 매야해서
그랬으리라 생각된다. 정장을 입고 예의를 갖추는
것이 당연하다는 도시에서의 생활에 익숙했었던
촌부인지라 한동안 많이 어색했지만 이제 세월이
흘러 아무렇지도 않게 평상복으로 문상을 간다.

양복 이야기를 하다가 어째 딴 방향인 문상쪽으로
흐른 것 같다. 20대 초반 처음 회사에 입사를 하여
한동안은 정장차림이 아니고 잠바를 입고 출근을
했었다. 이듬해에 처음 양복점에서 양복을 맞춰서
입었다. 그땐 참으로 기분이 묘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어른이 된 것 같았었고 어엿한 사회인이라는
뿌듯함까지 느꼈는데... 그 후로 직장생활을 하며
복장은 주로 정장차림으로 했었다. 이제는 거의
입을 일이 없다. 옷장안에서 잠자고 있는 양복을
몇벌의 예복만 남겨놓고 없애야 할 것 같은데...
왠지 미련이 남아서 선뜻 버리지를 못하고 있다.
이제 양복과 정장차림은 아련한 추억이고 촌부의
기억속 한켠에 간직을 해야만 할 것 같다.

*간밤에 비로 시작하여 진눈깨비가 내리더니 곧
싸락눈이 되어 내리더니 급강하한 기온에 바짝
얼어붙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더니 아침
기온은 영하 7도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온통
하얀 세상이 펼쳐져있다. 어젯밤 하늘에서 내려
주는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내렸으니 종합세트
라고 해야할까? 비, 진눈깨비, 싸락눈 그 다음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강추위로 땅바닥은 바짝
얼어붙어 그야말로 최악이다. 눈이 쓸어보려고
했으나 쓸어지지를 않는다. 해마다 이런 현상이
꼭 한두번씩 있어서 애를 먹는다. 다행히 동녘이
밝아오는 걸 보니 해가 뜰 모양이다. 햇살이 좀
퍼지면 얼어붙은 눈이 녹겠지? 그나저나 오늘은
몰려오는 한파 때문에 아침기온보다 낮기온이
더 낮아진다는데 괜찮으려나? 오늘 갈까 하다가
어제 오후에 영주로 간 막내네가 어제 가기를 참
잘했구나 싶다. 눈이 내려 얼어붙어 오늘 하려고
예정했던 일을 할 수가 있을런지 모르겠네.
Atachment
첨부 '2'
  • coong 2016.12.06 12:10
    가다마이라고두
    난 해밀턴호텔앞 런던약복점이 단골였지
    양놈스타일이라 멋보단 편한것이 좋았어
    사회초짜땐 단벌+ 콤비 + 바지
    퇴근하면 Y셔츠 빨구 다리고 ㅋㅋ
    폼좀 잡으려면 명동 사보이호텔 입구서
    깨꾸좀 딲았지 불광으로 ㅋㅋ
    말짱 새씹인데 ~~~
  • 뽀식이 2016.12.07 10:32
    이젠 그때 그 시절도 그립네.
    아직도 도시의 물이 덜 빠졌나벼?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1378 촌부의 단상-달빛이 좋고 별빛도 좋은데... 2 file 2016.12.16
1377 촌부의 단상-아내의 가계부 3 file 2016.12.15
1376 촌부의 단상-나무정리 끝... 2 file 2016.12.14
1375 촌부의 단상-일석이조(一石二鳥)를 위해서... 2 file 2016.12.13
1374 촌부의 단상-겨울날 아내의 소일거리... file 2016.12.12
1373 촌부의 단상-추운 겨울날 밤에는... 2 file 2016.12.11
1372 촌부의 단상-아내가 고맙고, 아내에게 미안하고... 1 file 2016.12.10
1371 촌부의 단상-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눈... file 2016.12.09
1370 촌부의 단상-대설이라는 걸 하늘도 알았을까? 2 file 2016.12.08
1369 촌부의 단상-아내와 하루종일 바깥일을... 2 file 2016.12.07
» 촌부의 단상-모처럼 양복을 입었더니... 2 file 2016.12.06
1367 촌부의 단상-이런저런 이야기... 2 file 2016.12.05
1366 촌부의 단상-이것이 무엇인고? 2 file 2016.12.04
1365 촌부의 단상-스키(Ski)시즌이로구나! 2 file 2016.12.03
1364 촌부의 단상-뒷산에 올랐더니... 2 file 2016.12.02
1363 촌부의 단상-허허~ 어느새 12월이네! 2 file 2016.12.01
1362 촌부의 단상-가끔 엉뚱한 생각을... 4 file 2016.11.30
1361 촌부의 단상-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인데... 2 file 2016.11.29
1360 촌부의 단상-마을 친구를 보내며... 2 file 2016.11.28
1359 촌부의 단상-이제 시작인가 보다. 2 file 2016.11.2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