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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1-28-07.15.43.jpg : 촌부의 단상-마을 친구를 보내며...[촌부의 단상]
마을 친구를 보내며...

문득 오늘 아침 무념무상(無念無想)이라고 하는
불교 용어가 생각난다. 풀이 하자면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음.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인데
본래는 불교 용어로너 무아(無我) 즉 자신을 잊는
경지에 이르러서 일체의 생각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정말 이럴 수만 있다면 세상 모든
괴로움과 욕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득도한
것이나 마찬가지겠지. 과연 이런 세계를 우리들은
죽음이 아닌 이 현실 세계에서 체험할 수 있을까?

어제 아침나절 밖에 나가서 일하고 있는데 아내가
전화를 했다. '수진아빠가 돌아가셨다네요.'라고...
너무 안타깝게 마을 친구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꽤 오래전부터 병이 깊어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가
얼마전 집에 와있는데 병원에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어 퇴원을 한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었다.
그리고 엊그제 마을아우네에 갔을 때 집에 있는
것이 힘들어서 인근 원주시립병원에 다시 입원을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는데 결국 버티지를 못하고
세상을 떴구나 싶으니 마음이 너무나 아파온다.

이 친구는 촌부보다 한살위의 나이지만 동년배가
드문 마을이라 처음 이곳에 왔을 때부터 친구로
지냈다. 먼저 말을 놓고 지내자고 다가왔었고 또
농사일이며 산골마을에 살면서 알아야 하는 많은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며 익힐 수 있게 해주었다.
예를 들어 산에 올라가 산더덕을 캐려면 서식하는
위치며 조건을 잘 알아야 한다며 함께 가서 직접
알려주었고 또 우리고장에 있는 나무며 산나물에
대한 것도 상세하게 알려주었던 고마운 친구였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기로는 아마 우리마을에서 이
친구를 따를 사람이 없을 것이다. 누구나 다 농사
짓는 사람이라면 그렇겠지만 이 친구는 유별나게
더 농사에 적극적이고 열과 성을 다해서 짓는지
모른다. 가끔 여름날 밭에서 만나면 촌부가 이런
말을 해주곤 했었다. 제발 모자 좀 쓰고 목장갑도
끼고 일하라고... 그 뜨거운 햇볕에도 모자도 안
쓰고 장갑도 안 끼고 일을 하여 얼굴은 흑인처럼
까맣게 타고 손은 얼마나 거친지 너무 안스러워
만날 때마다 거북이 등처럼 거친 손을 만져주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그 손을 만져줄 수가 없으니
너무나 슬프다.

오늘 아침 친구가 떠난 이 산골은 하얗게 서리가
지붕위에 내려앉았고 영하 7도의 차가운 날씨다.
이 추운 겨울날에 우리친구는 우리곁을 떠났다.
더 일하고 더 함께 해야할 아까운 나이에 홀연히
떠나버린 친구 생각에 마음이 저린 아침을 맞는
촌부의 마음은 너무나 아프다. 이따 떠나는 친구
문상을 다녀와야겠다. 친구야! 이제는 고통없는
세상에서 부디 영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네.
잘 가시게! 친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tachment
첨부 '1'
  • coong 2016.11.28 10:57
    친구의 친구는 곧 내친구
    친구여 잘 가시게
    ㄴㅁㅈㅈㅂㅅㅁㅎㅅ
  • 뽀식이 2016.11.28 11:23
    맞네!
    친구의 친구는 내친구...
    비록 다소 빨리 떠났지만
    착하게 성실하게 살았으니
    좋은 곳으로 갔을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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