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요즘같은 날에 느끼는 생각...
이제는 차츰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차가워진다.
아니다! 점점 추워지고 있다는 표현이 제대로다.
이른 아침 일어나자마자 난로에 장작을 가득 넣고
난롯불부터 지펴서 집안을 뎁히는 것으로 촌부의
하루를 시작한다. 전날 장작을 태우고 남은 재는
치워서 밭에다 뿌려놓는다. 꽤 좋은 거름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무는 우리에게 참으로 고마운
것이다. 숲에 서있을 때에는 푸른 잎으로 즐겁게
하고 또한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만산만홍이 되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운치를 선사하게 된다.
그 뿐인가? 가을날 열매가 익으면 그것을 떨구어
좋은 먹거리를 우리에게 선물을 한다. 또 그 뿐만
아니다. 수명이 다해 쓰러지거나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간벌이나 벌목을 하게 되면 그 나무는 아주
쓸모가 많다. 목재로 쓰이고 잡목들은 촌부네처럼
겨울용 땔감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그리고 마지막
불을 땐 후 타고 남은 재는 다시 땅으로 돌아가서
흙을 기름지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니 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이요, 자연이 주는 선물 아니겠는가?
나무 이야기가 나왔으니 몇마디 더 해볼까 싶다.
16년전 감자밭을 정리하여 3년에 걸쳐 열네채의
집을 짓고 나머지 땅은 밭으로 정원으로 꾸몄다.
그 과정에 세가족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여
나무심기를 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제서야
시행착오를 했었구나 싶었다. 나무심기는 최소한
10년 이상 앞을 내다보고 나무의 종류와 위치를
선정해야 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결국 잘
자라고 있는 아까운 나무를 베어내야 하는 아픔을
감내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또다른 나무를 위해서,
밭작물을 위해 그리고 주택 보존관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서 애지중지 기르던 나무들을
몇그루 눈물을 머금고 과감하게 베어내 땔감으로
사용을 했다. 이제는 그런 시행착오는 없을테지?
워낙 겨울이 길고 추위가 심한 고장이라 몇해전에
집안에 난로를 설치하여 요즘은 겨울에도 추위로
전처럼 고생없이 따뜻하게 지낸다. 난로가 있으면
당연히 땔감용 나무를 준비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사가지고 오거나 아니면 산에서 나무를 해와야만
한다. 우리는 산골에 살다보니 땔감용 나무걱정은
지금껏 하지않았다. 전부터 카페에 벽난로가 있어
건축 할 당시 베어내 비축한 나무가 많이 있었다.
그리고 옆산 주인이 마가목으로 대체조림을 하며
베어낸 나무를 얻어다 벌써 몇해째 땔감으로 쓰고
있다. 남들은 돈을 주고 사오지만 우리는 손쉽게
땔감용 나무를 구해다가 지금껏 난롯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나무걱정을 해야만
하는 시기에 다다른 것 같다. 조금 부지런하기만
하면 나무는 얼마든지 해 올 수는 있지만 그만큼
힘이 든다는 것이다. 적잖은 나이탓도 있겠지만
산이 험하여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지게를
준비하고 엔진톱도 구입을 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아내는 가능한 내년 겨울부터는 나무를 사다가
쓰는 것이 어떠냐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나무를
해다 나를 정도의 근력은 내게 남아있으니 걱정을
하지말라고 큰소리 쳤지만 은근히 걱정되긴한다.
*어제 늦은 밤 낙숫물 소리가 들려서 나가봤더니
예보에도 없던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틀째 연속
밤마다 비가 내린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에
나와보니 비는 그치고 땅바닥은 물기로 촉촉히
젖어있다. 간밤에 비가 내려 그런지 날씨는 그리
차가운 느낌은 아니다. 아침기온은 영상 6도...
이렇게 따스한 날씨도 내일부터 차츰 추워져서
다음주 중반에는 영하의 추위가 몰려올 것이란
날씨예보다. 하기사 내일이면 벌써 11월 21일,
하순으로 접어드니까 추워질 때도 되긴 하였다.
어젯밤에도 네번째 촛불집회에 전국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나라 걱정,
나라 사랑하는 국민들의 이 순수한 마음을 어이
헤아리지 못하고 버티고 있지? 걱정이다 걱정...
나이도 걱정
나라도 걱정
도회지나 산골이나 삶은 같은 거겠지
스트븐호킹스박사가 예견하길
지구 잔여수명이 천년정도 남았댜
오래 천년 산들 걱정은 남겠어
비행접시값이 꽤 나갈테니~ 걱정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