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친구야! 고맙다.^^
멀리 경상도에 있는 지리산 자락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한 친구로부터 카톡 문자가 왔다.
"용식이 잘지내지?
감을 좀 수확했는데 보내게 주소 알려주시게.
농약을 적게하고 재배기술이 모자라 모양과
크기가 별로야! 한번 드셔 보시게.
맨밑은 대봉이고 위는 단감이네.
자네 글을 읽으면서 조금씩 촌생활에 적응해
가고있네. 항상 고맙게 생각하네."
미안하기는 했지만 염치불구하고 답장을 보냈다.
"아이구~ 고맙네^^ 친구!
나는 뭐 보낼것도 없고 어쩌지?
염치불구하고 주소 보내네.
잘 먹겠네.^^"
그런 다음날 바로 친구가 보낸 택배가 도착했다.
밖에 나와 일을 보고 있는데 따뜻한 카페 창가에
앉아서 아내가 콩을 고르고 있는데 택배가 왔다고
전화를 하였다. 감이라면서 엄청 상자가 무거워서
못들고 올라가니 집에 올라 오면서 갖고 오라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카페앞에서 감상자를 어깨에
매고 올라가는데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집에 와
상자를 열어보니 가지런하게 3단으로 감을 담아
놓은 친구의 정성이 눈에 들어왔다. 아내는 빨리
고맙다는 전화를 하라고 했지만 일단 맛을 보고
하겠다고 하였더니 이내 두개를 깎아 내놓았다.
친구의 말대로 자그마한 것이지만 단감이 어찌나
달고 맛이 좋은지 먹다말고 전화를 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장모님께 조금 갖다드리고 나머지는
두고두고 올겨울 간식으로 먹으려고 한다.
친구가 보낸 감을 보니 옛생각이 난다. 어릴적에
우리집에는 감나무가 세그루 있었다. 아버지께서
심은 감나무인데 단감, 고추감 그리고 뙈배감...
뙈배는 똬리를 고향 남해에서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않아 발음나는 대로 적은 것인데
맞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그 당시에는 집집마다
감나무가 있어서 감을 참 많이 먹었다. 고추같이
뾰족하고 길다란 고추감, 똬리처럼 납작한 뙈배감
그리고 단감은 다 익기 전에 따서 먹었던 기억이
나고 고추감과 뙈배감은 익기전에는 떫어서 침을
담가 먹곤 했었으며 가을에 익은 다음 따는 감은
곶감을 만들거나 홍시로 만들어 시루떡에 찍어서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할머님께서 그렇게 먹으면
맛있다고 알려주셨는데 요즘도 홍시를 먹을 때는
그 기억이 떠올라 할머님을 생각하게 된다.
*어제 초저녁부터 이슬비를 뿌리기 시작하더니
늦은 밤까지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그쳤다.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땅이 촉촉하게 젖어있다.
그래서인지 어제와는 사뭇 다르게 영상 6도의
기온에 푸근한 아침을 맞는다. 주말이라 오늘도
지난 주말에 이어 네번째 촛불집회가 있다는데
이 정도 민심을 읽었다면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잡으면
내려놓을 줄 모르는 것은 같은가 보다. 나라꼴을
이렇게 해놓고도 아직 사태 파악을 못하는 것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나라의 주인, 국민이
원하는데 마치 주인인냥 버티고 있는 것은 무슨
고집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친구"라는 가정하에
나의 어려움을 친구에게 알리면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친구의 어려움을 알면서 모른척 하면
정말 더 나쁜 사람이라고.
친구란 애인이고 형제며
이보다 더 가슴이 저리는 말이지
쉽다고? 어렵고 힘든 말이지
그런 친구가 있으니 좀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