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겨울채비 마무리, 김장하는 날...
밭에 있는 채소들 중 마지막으로 청갓을 뽑았다.
그리고 밭설거지를 모두 다 마쳤다. 이제 밭은 텅
비었다. 지난봄부터 지금까지 많은 농작물을 품어
기르며 우리에게 큰 즐거움과 보람을 안겨 주었던
밭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이제 밭은
겨울동안 푹 쉬게 될 것이다. 내년봄을 기약하며...
그리고 어제 아내는 김장준비하느라 무척 바빴다.
전날 마을아우네 밭에서 뽑아온 배추를 손질하여
절이고, 우리가 밭에서 길러서 뽑은 무우를 다듬고
읍내에 나가 사온 미나리, 대파, 쪽파를 준비했다.
촌부가 조금 도와주긴 했지만 아내의 보조노릇에
불과할 뿐이라 큰 역할은 못된다. 그렇다면 무얼
하면 될까 궁리끝에 난로에 장작불을 지펴서 실내
공기를 뎁히는 것이 어쩔까 싶어 올가을에 들어서
처음 난로에 불를 지폈다. 얼마전 연통을 깔끔히
청소른 해서 그런지 불이 잘 들었다. 일을 마치고
나서 저녁에 난롯불에 고구마를 구웠더니 얼마나
맛이 좋은지 모른다. 난롯불 지피는 것은 겨울날
산골살이에서 빼놓을 수가 없는 운치이며 재미...
오늘은 겨울채비의 백미라는 김장을 하는 날이다.
아내는 새벽에 일어나 어젯밤에 절여놓은 배추를
건져 깨끗이 물에 씻어 채반에 가지런히 얹어놓고
잠시 눈을 붙이고 있다. 조금후에 일어나면 아침
식사를 하고나서 본격적으로 김장을 할 계획이다.
오늘 아침은 기온이 뚝 떨어진 영하 7도, 올가을에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 이른 아침
산행을 미루고 난로에 장작불부터 지폈다. 아내가
일어나 김장을 하려면 집안이 훈훈하여야 하니까.
세월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네.
그러고 보니 오늘이 겨울로 치닫는 다는 새로운
달, 11월의 첫날이네. 달력을 넘기며 오늘을 연다.
김장. 엄마가 생각난다
삶은 돼지고기에 겉절이하고
어릴땐 마당 수돗가서 했지
2접 3접 한걸루 기억난다
동네 잔치지 왁자지껄한 하루
그리운 정겨운 풍경였는데
큰독 6갠가 묻고
계속 김치만 먹었지 봄까지
도시락 반찬도 김치
야식은 시원한 김치말이국수
김치왕만두 김치국
돼지고기 드간 김치밥 ㅋㅋ
김치칼잽이 김치수제비 김치비지찌게
한겨울 찬 마루에서 살얼음낀 동치미국수
우리엄만 솜씨가 최고인 일류주방장이셨어
가슴이 춥다 어머니도 그립다
제용이네 찬장 찬밥도 그립다 제용이 엄마두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