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촌부의 단상]단풍나무들의 뽐내기 한판...
가을날은 뭐니뭐니해도 단연코 단풍이 으뜸이다.
단지안에 집집마다 한두그루씩 단풍나무가 있어
요즘 한창 울긋불긋하게 형형색색 물이 들어 있는
것이 이 가을날 보기도 좋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들 지가 예쁘다고 견주듯 뽐을 내는 것 같은데...
맨윗집 막내네 앞에 있는 두그루 단풍이 말했다.
"어때? 단풍이 들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잖아?"
그랬더니 막내네 집앞 오른쪽에 있는 둘째네 집앞
단풍나무가 "무슨? 이 정도는 되어야지 단풍이라
할 수가 있는게야!"라면서 우쭐대며 말을 하였다.
막내네 앞쪽, 둘째네 왼쪽의 축대밑에 있는 촌부네
단풍나무 세그루가 옥신각신하며 뽐내는 모습을
보다못해 우습다는 듯이 "아그들아! 모르는 소리~
단풍이란 자고로 이렇게 물들어야 하는 것이야!"
라고 말하며 뽐을 냈다. 그러자 촌부네 밑에 있는
장모님댁 앞뜨락에 서있는 단풍나무가 말하기를
"정말이지 눈꼴 사나워 못보겠네. 너희들이 다퉈
봐야 무슨 소용이냐? 가장 오르신을 모시고 있는
내가 으뜸이거든!"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멀리서
고함을 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시냇물가의
펜션옆에 한그루씩 서있는 단풍나무들이 합창을
하듯이 "뭘 모르는 소리들 하고 있네. 우리들이야
말로 시냇물가에서 살고 있으니 양분 섭취를 많이
해서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모르는 구나!"
그렇다면 주인장 촌부가 결론을 내주는 수밖에...
"얘들아! 다투지를 말거라. 모두가 다 예쁘구나!"
가을이라서 알록달록 갈아입은 옷으로 한껏 멋을
내고 뽐을 내지만 산골의 가을은 워낙 짧은지라
머잖아 바람이라도 불게 되면 모두 땅으로 떨어져
나뒹굴게 될 것이라서 많이 아쉽다. 모든 자연의
이치가 그런것이니 어쩌겠는가? 실컷 봐두자!
*언제부터 내렸는지 몰라도 또 비가 내리고 있다.
정말로 이 비는 쓰잘데 없는데... 그나마 기온은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어제보다 훨씬 오른
영상 7도이다. 비가 내려서 그런가? 기상예보에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 추위가 이어진다고 한다.
10월도 하순이니 추위가 몰려올때도 되긴한데
왜 그런지 여느해보다 올해는 추위가 더 두려워
지는 느낌이다. 한살을 더 먹어서 추위에 맛서는
자신감을 잃은 것인가? 아직 시작도 안한 추위
걱정을 하고 있는 촌부이니 원... 그나저나 아침
산행을 가로막는 비가 싫긴 싫다. 정말로...
음지엔 추위와 낙엽이 괴롭히고
눈앞의 낙엽이 로맨틱 한지
을씨년스러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