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뒤늦게 핀 백일홍 꽃을 보며...
지나간
초여름부터 불과 얼마전까지
줄곧 예쁘게 피어 꽃을 보게 해준 백일홍,
그 백일홍이 이제는 꽃대가 시들고
잎파리가 퇴색이 되어 사그라지고 있다.
그런데
시들고 사그라져가는 잎파리 틈사이에서
뒤늦게 몇떨기 백일홍 꽃이 예쁘게 피었다.
100일 동안 꽃이 백일홍이라고 하는데
지금 피는 녀석들은 추위가 닥쳐 안될텐데...
꽃말처럼
"떠나간(죽은) 연인을 그리워 하다"라고 하여
이렇게 뒤늦게나마 지각하며 꽃을 피웠을까?
그게 아니면 또다른 "행복, 인연"이란 꽃말처럼
촌부와의 행복한 인연이 아숴워서 피웠을까?
그래도
예쁘고 반갑고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긴 하지만
서리가 내리고 첫얼음이 얼고 찬바람 부는지라
아침 안개속에 안개비를 맞으며 서있는 모습이
안스럽고 애처롭고 너무 쓸쓸하고 외롭게 보인다.
하지만
내년 봄날에 새로운 새싹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꽃씨를 받아놓고서 사그라져가는 줄기와 꽃대를
모두 다 잘라서 멀리 퇴비장으로 보내야만 하는데
이렇게 꽃이 피고 있으니 천생 기다리는 수밖에...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고 까만색 싱글 지붕위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다. 바깥에 있는 온도계
수은주가 0도에서 조금 밑이다. 영하의 아침은
이렇게 산골의 공기를 차갑게 만들어서 감싸고
있다. 그나저나 밭에 있는 채소와 콩은 괜찮을까
걱정스럽다. 아직은 된서리가 아닌 물서리라서
그리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만 조만간 뽑고 베어
갈무리를 해야할 것 같다. 코끝이 찡하긴 하지만
아침공기는 상쾌함이라서 기분좋은 하루를 또
시작해본다.
곧 흰색이 차지하겠지
뽀가 뺑이칠 날이 다가온다
그렇게 또 한 해가 도네
돌아버린다 세상이
무개념의 조선 아줌마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