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햇살좋은 가을날, 첫서리 내린 가을날...
이른 아침에는 안개와 함께 쌀쌀하더니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환하게 퍼지면서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의 모습을 보였다.
어느새 나뭇잎은 울긋불긋 물들어간다.
흔히들 말하는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이제 촌부도 서서히 가을일을 시작한다.
올해는 유난히 오래까지 가지가 열려서
가지나무가 여태까지 밭에 남아있었으나
이제 내년을 기약하며 밭에서 떠나야할
시간이 되어서 뽑아다 퇴비장으로 보냈다.
몇그루 심었는데 꽤 많이 열려서 고마웠다.
올해 오랫만에 심었던 꺽다리 해바라기는
아주 굵지막하고 실하게 잘 자라 주었다.
여름내내 노랗게 해를 바라보며 꽃피웠고
가을이 오면서 씨앗이 맺히고 익어갈 무렵
산새들이 떼로 몰려와서 쪼아먹는 바람에
하는 수없이 대비책으로 양파망을 씌웠다.
그 양파망을 씌운 해바라기씨를 거두려고
잘 익은 씨앗이 들어있는 마른 씨앗송이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하나씩 모두 잘랐다.
꽃대도 모두 정리하여 퇴비장으로 보냈다.
산골아낙은 해바라기씨를 잘 갈무리하여
겨울날 건강을 위해 견과류를 만들겠단다.
*맛난 야식에 하루의 피로를 푼다고 하는 촌부를
위하여 산골아낙은 고충이 많다고 투덜거리면서
그날그날 메뉴를 달리하여 내놓는다. 어젯밤엔
삶아 저장해둔 단호박과 치즈, 잣으로 고소하고
영양이 많은 단호박 크림스프를 만들어 주었다.
멀리 무안에서 친구 지인이 보내온 울외장이찌와
함께 먹으니 이 또한 궁합이 안맞을듯 하면서도
잘맞는다. 날씨가 서늘해지니 뜨끈한 것이 좋다.
오늘은 기온이 더 떨어져서 영상 1도, 한새벽에는
아마 더 내려가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산행 가려고 바깥에 나오니 지붕위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아서 인사한다. 반갑다고 해야할지
아님 싫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어제와
또다른 산골의 가을날 아침을 맞는다.
세월처럼 추상같구나
내년 봄까지 설한을 넘겨보세
문자좀 섞으려니 뒤도 간질 앞도 간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