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가을속으로...
그렇게도 꿋꿋하게 오랜 시간을 화려하고 예쁘게
꽃을 피웠던 백일홍이 이제 막바지 꽃을 피우며
끝물임을 예고하는 것 같다. 이름부터 여느 꽃과
달리 100일 동안 핀다는 '백일홍'이라서 길고 긴
시간동안 아름다운 꽃으로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이제는 다음 여름을 기약하며 보내야
할 준비를 해야겠다. 내년에 다시 심기 위해서는
꽃씨를 받아두어야 하는데 잦은 비에 잘 여물지
못하고 썩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어제처럼 비가
내리던 날에 꽃이지고 꽃대와 잎파리가 퇴색되어
버린 모습과 마지막 한송이 꽃이라도 더 피우려는
백일홍 모습을 보는 촌부의 마음은 두가지로 교차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피어있는 꽃이
예쁘다는 것과 꽃이 지고 시들어 버린 꽃대와 잎
사이에 피어있는 것이 외롭고 쓸쓸해 보여서...
이제 계절은 가을 한가운데로 접어드는구나 싶다.
가을비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말에 서운해
할 것 같은 농작물이 있다. 지금 밭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무우, 총각무우 그리고 청갓이다.
곧 수확기에 접어들게 되는 콩종류에게는 비보다
따뜻한 가을햇볕이 더 필요로 하지만 가을채소는
내리는 비를 반기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마치 우산장수와 소금장수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의
심정이 된 듯한 촌부 마음이라고나할까? 하지만
이제 가을채소들은 충분하게 물기를 머금었으니
햇볕이 더 필요하지않을까 싶은데... 하늘의 뜻이
촌부의 바람대로 그렇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하늘과 땅은 우리네 사람들과 달리 절대로
거짓이 없으니 걱정일랑 하지를 말고 좋은 계절인
가을속으로 푹 빠져들어 볼꺼나...
*태풍이 지나가고 비가 그쳐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남쪽지방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심각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자연재해가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나 무서운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는 고향
친구의 글이 그 심각성을 대변하는 것 같다. 부디
복구라도 신속하게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아침은 너무나 짙은 안개로 사방이 뿌옇다.
그 안개속을 걸어서 아침산행을 다녀왔다. 어제
비가 내려 못갔더니 찌푸둥했는데 오늘은 아주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해본다.
개판+ 물판이네
배지 부른 데모한다구 하늘이 노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