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남새밭에서...
늘 그렇듯이 이른 아침 동이 트기전에
촌부의 발걸음은 가장 먼저 밭으로 향한다.
전날 저녁무렵 해가 지기전에 돌아봤으나
밤새 내린 이슬을 머금고 얼마나 자랐을까 하며
밭에서 자라는 채소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다.
이제는 종류가 봄이나 여름처럼 많지는 않다.
콩밭에는 메주콩, 서리태, 쥐눈이콩, 팥, 녹두가
한창 많이 영글어 가을햇볕에 익어가고 있으며
작은 밭에는 무우와 총각무우 그리고 청갓이
아주 튼실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
고추밭에는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빨갛게 고추가 익어가고 있어 기분이 참 좋다.
아내는 시나브로 잘 익은 고추를 따서 말린다.
어쩌다보니 올해는 들깨의 수확기를 놓쳐서
산새들에게 들깨 씨앗를 몽땅 보시하고 말았다.
날마다 버릇처럼 남새밭을 수시로 드나들며
살펴보는 것이지만 그 느낌은 그때그때 다르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여무는 것이 뿌듯하다.
이제 이 가을이 지나면 무슨 재미로 지내야할까?
가을걷이가 끝난 텅 빈 밭이 벌써부터 떠오른다.
벌써 이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