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하늘의 솜씨와 산골의 가을...
점점 낮은 짧아지고 밤은 길어지는 가을이 왔다.
아직은 그다지 바쁜 일이 없어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 뒷산에 다녀오는 것이 요즘 촌부 하루일과의
시작과 끝이다. 딱히 일이라 하기는 좀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 같지 않은 일이라도 촌부에게는
의미가 있으니 일이라는 표현이 맞으리라 여긴다.
어제에 이어 장작용 나무자르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더니 하늘에서 비를 뿌렸다.
그래 비까지 맞으면서 해야할 일은 아니니까 하던
일을 멈추고 비설거지를 해놓고 집으로 들어와서
오수를 즐겼다. 산골에서 비오는 날은 공(空)치는
날이라 이럴 땐 푹 쉬는 것도 재충전의 방법이다.
얼마나 낮잠을 곤하게 잤는지 일어나서 아침인지
오후인지 저녁인지 분간을 못하고 아내에게 밥을
안하냐고 했더니 갑작스레 왠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냐며 웃었다. 시계를 보니 한시간반쯤 낮잠을
즐긴 것 같다. 바깥에 나가보니 햇볕이 쨍쨍했다.
비내리는 것을 보고 오수를 즐겼는데 잠시 지나간
소나기였구나. 비를 핑계삼아 낮잠 한번 잘잤다.
다시 나무자르기를 하기는 것도 시간이 애매하여
산에 다녀오려고 배낭을 짊어지고 집을 나섰다.
터벅터벅 오르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더니
"우와~ 이렇게 좋을 수가..."하늘을 한참 쳐다보며
혼자 감탄을 했다. 정말 기가 막힌 하늘의 솜씨다.
사방이 모두다 다른 모습...이렇게 가끔씩 하늘을
쳐다보면 하늘에 떠있는 구름의 멋진 장면을 보게
된다. 눈은 즐거워 맑아지는듯, 마음 또한 덩달아
두둥실 떠가는 듯하다. 자주 하늘을 봐야겠네.
아내가 산골의 가을 느낌을 이렇게 메모를 해놓은
쪽지를 발견하여 아내 몰래 슬쩍 촌부의 일기에다
옮겨본다. 산골아낙다운 표현을 해놓으셨군. ㅎㅎ
붉은 단풍잎이 툭
노란 계수나무 잎이 툭
아직은 이른 푸른잎도 툭
나무는 한잎 두잎 이별하며
붉은 눈물 노란 눈물로 아픔을 노래한다.
외로움 한잎 그리움 한잎
서러움 고독감 애닮음 까지
한잎 한잎 떨어뜨리며 가지를 비워낸다.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얕은 내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가득찬 상념들을 하나씩 비워내고
작지만 큰 사랑, 기쁨, 희열로 채워봐야겠다.
헐 대가의 작품일세
등단하라시게
뽀가는 뭐가 없는 겨
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