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고향 바다에서...
오늘 아침은 산이 아닌 바닷가에서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고 그 바닷가 길모퉁이에
앉아 일기를 쓰고 있다. 어제 아침나절 아내하고
산골집을 출발하여 5시간을 달려 먼 남쪽 통영에
왔다. 이 바다는 여기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촌부
고향 남해와 이어지는 것이라서 마치 고향에 온
그런 느낌이다. 산은 산대로 사는 맛이 있고 또한
느낌이 좋은데 바다에 오니 바닷가 섬에서 태어난
촌부인지라 바다의 갯내음이 좋고 파도소리 또한
정겹다. 그리고 늘 산새소리를 듣다가 바다위를
날으는 갈매기의 날개짓이 너무 이채롭게 보인다.
아내 외사촌 아우가 운영하는 펜션에서 바라보는
정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그다지 멀지않은 곳에
거제대교가 보이고 바로 건너편이 거제도란다.
이곳 통영에 온다온다 하면서도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왔다. 너무 반갑게
우리부부를 맞아준 처제가 고마운데 어제 저녁엔
통영의 명물이라 할 수가 있는 한상 가득 푸짐한
다찌로 식사를 하였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남녘
촌부의 고향 해산물 음식인가 모르겠다. 오랜만에
맛보는 고향음식이라 아내도 촌부도 양껏 먹었다.
오늘은 산골에서 나무와 풀만 보고, 새소리만 듣고
사는 아내에게 좋은 눈요기가 될 관광을 시작해야
겠다. 다 좋은 곳이라 어디부터 가야할지?
그나저나 어제 저녁무렵 여행중에 부음이 날아와
촌부의 마음이 아프다. 친구가 저 먼 하늘나라로
갔단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재촉하여 떠났는지...
모처럼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문상을 갈 수도
없으니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세상을 떠난 친구의
명복과 영면을 빈다. 친구 준기야! 잘 가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