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이래서는 안되는데...
해바라기가 꽃이 지고 씨가 맺혀 익어가고 있다.
버려진 모종을 갖다가 정성껏 가꾸고 길렀더니
보답이라도 하듯이 튼실하게 키가 쑥쑥 자랐다.
한동안은 노란꽃이 피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뒤이어 지금은 까만 씨가 맺혀 익고있어 머잖아
해바리기 씨를 수확하면 좋은 견과류가 되어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그런데 산새들
습격 때문에 해바라기는 씨가 익기도 전에 몽땅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어느 정도라면 그냥 둘까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 양파망을 사다가
씌웠다. 산새들에게 보시를 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겠냐는 촌부의 생각이다. 봄부터
지금껏 애써 열심히 가꾸고 길렀는데 수확을 할
무렵에 눈뜨고 뻔히 보이는데 아무리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라고 한들 포기를 할 수가 있겠는가?
양파망을 씌우면서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자리하였다.
어제는 아내가 큰 결심을 하였다. 결코 쉽지않은
결정이었을텐데... 그저 촌부는 고맙다는 생각뿐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나이 60이 되기까지
지금껏 아내는 수많은 힘듬을 이겨내고 지금에
왔다. 아내에게 큰 짐을 지우는 것이라서 마음이
아프지만 지금의 이 결정이 훗날에 후회가 없는
삶이었노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가 있을 것이라는
아내의 말이 더 마음속 깊숙히 남는다. 고맙다!
내일은 한가위 추석명절이다. 귀성길은 말그대로
민족의 대이동이라서 많이 정체된다는 뉴스인데
저 많은 귀성객들중에 우리아들도 포함되어 있다.
집에 모처럼 오는 길이 고생없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누구나 다 즐겁고 풍요롭고
풍성하고 명절이었으면 좋겠다는 촌부의 바람을
모든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촌부를 아는 모든 분들 추석명절 잘 지내십시오.^^
뭔지 몰라도
잘못했다구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