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산골사는 욕심쟁이 영감탱이...
뒷산 잣나무숲에
시도 때도 없이 올라가
청솔모가 따놓은 잣을 슬쩍 주워온다.
엄청 키가 큰 잣나무에는
가지 끝에 네송이가 달렸는데
청솔모는 하나씩도 아니고 다 떨군다.
떨구어 놓은 잣송이는
떨어지며 나뭇가지에 부딪혀서
여기저기 풀섶으로 쳐박혀 숨어 버린다.
생각컨데 바보 청솔모는
그 중 하나만 찾아서 까먹고
떨구어 놓은 잣을 다 못찾는 것 같다.
하지만 청솔모보다는 좀 나은
산골사는 욕심쟁이 영감탱이 촌부가
손 안대고 코푸는 격으로 그걸 줍는다.
그리고는 집으로 와서 말리는데
혹시나 밖에 널면 다람쥐에게 빼앗길까봐
햇볕 잘드는 2층 창가에다 가지런히 놓았다.
그런 촌부에게 산골아낙은
잣내음이 좋아 피톤치드 효과를 누리고
자연 인테리어라고 하면서 너무나 좋아라 한다.
그러고 보니 산골아낙 할망구도
夫唱婦隨라더니 영감탱이 촌부를 닮아서
산골에 함께사는 욕심쟁이 할망구인가 보다.
※연일 한두차례씩 오락가락하던 소낙비가 이제는
좀 뜸해지려나 했더니 어제도 또 몇차례 후두둑
거리며 내렸다. 어떤 고장은 안와서 탈이고 우리
고장처럼 너무 자주 내려서 탈이니 원... 지금은
곡식과 과일이 익는 시기라서 그만 와도 되는데
자꾸 내려 땅이 마를 틈이 없고 곡식이나 과일이
익을 시간을 빼앗는 심술을 부리고 있는 날씨다.
오늘도 한두차례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