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북주고 씨뿌리고...
이제 점점 밭에는
봄에 심은 작물은 자취를 감춘다.
이미 상추, 브로콜리, 오이, 참외, 토마토, 줄콩은
수확을 다 끝내고 덩굴이며 마른 꽃대는 모두다
퇴비장으로 보내져 다시 밭으로 올때까지 썩힌다.
거름이 되어 이다음에 밭에서 자랄 작물을 위하여
좋은 양분이 될 것이다. 이것은 돌고 도는 순환의
법칙이라고 할까 아님 작물의 후손을 위한 숭고한
희생이라고 할까?
그리고 그 밭에는
다시 이모작을 하기 위한 씨앗을 뿌렸다.
그 자리에는 기나긴 겨울동안 먹게 될 김장용으로
요긴하게 쓰일 무우와 총각무우 그리고 갓이다.
처음에 뿌린 무우와 총각무우는 하루가 멀다하고
쑥쑥자라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하다.
두번째 뿌려놓은 씨앗도 연일 한두차례씩 내리는
소낙비에 떡잎을 거쳐 몇장의 본잎이 나와 이제는
솎아주고 북을 주어야 했다. 아내는 두서너개씩
나온 새싹들 중에 가장 튼실한 것만 남기고 모두
솎았다. 이 새싹은 좋은 찬거리가 되어서 식탁에
오를 것이다. 그 뒤를 따라서 촌부는 밭고랑에서
모종삽으로 흙을 퍼서 조심스럽게 북을 주었다.
북주기만 잘해도 잡초 발생을 억제하고, 뿌리를
보호하며, 줄기의 연화 촉진을 도모하여 튼실한
수확을 거둘수가 있다고 한다.
또한 그 밭의 반두둑에는
올해의 마지막 씨앗을 뿌렸다.
배추를 심을까 하였는데 시기가 늦어서 포기했다.
밭을 놀리기도 그렇고 하여 장에 나가 갓 씨앗을
구해다 뿌린 것이다. 갓은 처음 길러보는 것인데
잘자라게 될런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올해에는
처음 길러본 농작물이 갓 말고도 참외, 콜라비와
녹두, 팥, 서리태 그리고 대파가 있다. 콩종류는
아직 수확전이라 모르겠고 참외와 콜라비는 아주
수확이 좋았다. 그렇지만 대파는 절개지 부근에
심어 나뭇그늘 때문에 생각만큼 잘 자라지않았다.
갓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오늘도 이른 아침은 안개가 자욱하지만 공기는
시원하다. 이른 아침 운동삼아 잣나뭇숲이 있는
뒷산을 다녀왔다. 풀섶 사이에 낙엽속에 떨어져
있는 잣송이를 줍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촌부...
이런 재미도 잠시잠깐 뿐이라서 열심히 다닌다.
이 시기가 지나면 이런 재미를 맛볼 수가 없다.
집에 내려와 배낭속의 잣을 꺼내보니 꽤 많다.
그제보다 어제보다는 적지만 날마다 장날인가?
시나브로 주워다 놓은 잣이 장난 아닌걸~ㅎㅎ
북주는게 머여
내 배추는 몬 심은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