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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09-08-05.09.04.jpg : 촌부의 단상-아내의 뒷모습...PicsArt_09-08-05.11.23.jpg : 촌부의 단상-아내의 뒷모습...[촌부의 단상]
아내의 뒷모습...

며칠전 아내와 함께 오대산 월정사에 다녀왔다.
이곳은 15년전부터 산골에 내려오면서 다니기
시작한 사찰이다. 집에서 40여분 정도 거리지만
자주 가지는 못한다. 그래도 가끔씩이라도 아내와
함께 오가면서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다른 고장에
사는 사람들은 큰 맘 먹어야 올 수가 있는 곳인데
우리는 지척에 있어 오고 싶으면 언제나 이 좋은
곳을 올 수가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그런데
지난 여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갔었다.
모처럼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불자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끄럽기는 하지만 믿음이란 것은 무엇보다
마음이 중요하며, 행동과 실천이 더욱 더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애써 변명을 해본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앞에 가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마음을
가다듬어 참배를 드리고나서 잠시 앉아서 조용히
마음속으로 반야심경을 암송하고 나온다.

절에 갔던 그날 부처님을 뵙고 나오다가 촌부는
사진을 찍느라 아내보다 조금 뒤처졌는데 순간
앞서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
보았다. 왠지 마음이 짠했다. 그리고는 떠오르는
하나의 생각, 35년전 이맘때쯤 아내의 뒷모습이
생각났다. 그날 우리는 신혼이었지만 한동안 서로
떨어져 있기로 하고 아내는 처가로 촌부는 본가로
향해야 했다. 아내가 아들녀석을 잉태하여 산달이
가까워 처가로 가게 된 것... 그날 아내가 장모님과
함께 집을 나서서 처가로 향하는 아내의 뒷모습이
왜 그렇게도 짠했는지 몰라 한참을 멍하니 바라만
봤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절에서 나오는 그날 아내의 뒷모습에서 그 옛날의
기억이 새삼 떠올랐을까?

그로부터 35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이 흐른 지금의
아내는 60줄에 들어섰다. 그때는 새색시였지만
이제는 그런 새색시를 며느리로 맞아야할 나이다.
그때 그날 새색씨 아내는 배불뚝이 임산부였기에
뒤뚱거리는 뒷모습이라서 너무나 안타까웠으나
며칠전 절에서 본 아내의 뒷모습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있는 것 같아 애잔한 느낌이 들어서
그 옛날 아내의 뒷모습과 오버랩이 되었나 보다.

※요즘은 날씨가 희안하다. 다른 고장은 어떤지는
모르지만 촌부가 사는 산골은 가을장마가 들어
그런지 시도 때도 없이 소나기가 퍼붓는다. 때론
천둥과 번개까지 합세하여 난리법석을 부린다.
지금은 곡식과 과일이 익어야 하고 온갖 열매가
잘 익으려면 비보다는 햇볕이 더 필요한 때인데
왜 자꾸 비바람을 보내는 것일까? 어제도 새벽,
낮에 그리고 오후와 저녁무렵 소나기가 후두둑
거렸다. 흙이 마를 겨를이 없는 축축한 날이 꽤
오래 간다. 비를 기다리던 때가 언제인데 이제는
비오는 걸 지겨워 하니 제멋대로 제생각만하는
간사스런 촌부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Atachment
첨부 '2'
  • coong 2016.09.09 11:47
    아내. 잘하고 계시네
    아내와 어머니가 교차된다
    ㄴㅁㄱㅅㅇㅂㅅ
  • 뽀식이 2016.09.09 14:31
    요즘은
    어머니의 모습이나 아내의 모습이
    그저 안타까움 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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