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자연의 선물, 잣 수확(?)...
안개가 자욱한 산골의 이른 아침에
오랜만에 배낭을 매고 뒷산을 올랐다.
이맘때쯤이면 오미자가 익었을텐데...
빨간 열매를 찾아 이리저리 살피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놀라 긴장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았더니
깨만 청솔모 한마리가 잣한송이 물고
촌부의 발거름에 놀라 줄행랑을 친다.
어라? 아니 벌써 잣을 딸 때가 되었나?
산행목적인 오미자 따기를 를 포기하고
발걸음을 되돌려 잣나무 숲으로 향했다.
해마다 가는 곳이기에 사뭇 기대가 되었다.
올해는 폭염에 야생열매가 빨리 여물었나?
안개낀 잣나무숲 초입에 흔적들이 보인다.
여기저기 청솔모가 잣을 까먹은 잣껍질이...
풀섶을 스틱으로 헤쳐보니 정말 잣이 있다.
우와~ 반갑다! 올해의 첫 수확(?)이라서...
사실 이럴때 수확이란 말은 잘 안 어울린다.
어쩌면 강탈이나 도둑질에 더 가까운 듯...
청솔모가 저 높은 잣나무에 올라가 따놓은
청솔모 녀석들의 먹거리이며 식량일텐데
그냥 촌부가 슬쩍 해오는 것이라서 그렇다.
청솔모 녀석들은 머리가 참 나쁜가 보다?
저 높은 잣나무에 올라가 한꺼번에 따놓고
그 중에 한두개만 까먹고 나머지는 놔두고
또 올라가 잣을 따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때 바로 촌부가 풀섶을 뒤져 슬쩍 하는 것
그런데 밭과 잣나무숲 사이 물고랑에 풀섶에
떨어진 잣을 이 녀석들은 왜 몰랐는가 싶다.
떨어진 잣이 잔뜩이다. 그냥 줍기만 하면 끝...
정신없이 주웠다. 배낭 가득, 마대부대 가득
이런걸 두고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이라 하나?
무거운 잣을 매고 지고 산을 내려와 집에 오니
아내가 '아니? 벌써 잣을 그렇게나 많이...'란다.
햇빛드는 2층 창가에 말리려고 늘어 놓으니
무려 66송이... 한송이에 잣알갱이가 100~200
이 정도면 엄청난 양이다. 오후에 축제가 열리는
읍내 장에 나가보니 6송이에 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 11만원... 소득이 아주 쏠쏠한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