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내에게 배우는 더불어 사는 삶...
현관입구 머루덩굴에 주렁주렁 머루가 달려
까맣게 잘 익어가고 있다. 오며가며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좋고 마음이 뿌듯하다.
어느날부터 머루송이의 알맹이가 하나둘씩
없어지더니 줄기만 남는 송이가 늘어났다.
'여보! 머루를 따야할까봐. 자꾸 없어지네.'
'새들이 따먹었겠죠. 너무 신경쓰지마셔~'
'기껏 길러서 새들에게 다 주라구?'
'그 녀석들도 먹고 살아야지요.'
'잘 익으면 따서 머루주 담그려고 했는데...'
'몸에 안좋은 그깟 술은 담가서 뭐하실라요?'
'그래도... 죽쒀서 개주는 꼴이잖아?'
'여보시오! 자연에 살면 더불어 살아야잖소?'
'뭐라? 우와~ 이 아지매 도사가 되었나베?'
'16년째 산골살이하다보니 그리 되었소 와?'
'알았네. 그리하세. 한수 배웠네 그려~ㅎㅎ'
아내의 말이 맞다. 머루 몇송이를 따서 술을
담가봐야 큰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머루를 안먹어도 사는데는 하등의
지장이 없지만 산새들에게는 좋은 먹이감이
되는지라 아내 생각대로 그냥 두기로 했다.
우리는 잎이 돋고 덩굴이 뻗어가며 자라고
머루꽃이 피고 머루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자.
머루는 산새들에게 주고, 다래는 청솔모와
다람쥐에게 주었으니 더불어 사는 삶이라
할 수가 있겠지? 주변 야생동물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아내에게서 배운다.

*스마트폰이 갑작스레 작동을 멈췄다.
그래서 저장한 사진을 올릴수가 없네.
이를 어쩌나? 고치려면 원주에 나가야만
하는데... 이래저래 난공불락일세.
답답하네. 휴대폰 없을때는 어이했을꼬?
도끼자루는 벌써 썪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