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침과 저녁, 동녘과 서녘...
같은 날, 같은 모습이 전혀 없는 날씨의 변화,
같은 곳이라도 아침이 다르고 저녁이 다르고
동녘과 서녘, 남쪽과 북쪽이 다르게 보인다.
이 모든 현상은 우주의 원리, 해와 달과 별의
움직임에 따라 우리 눈에 다르게 보이겠지?
동녘에 먼동이 트기전 이른 아침 눈을 뜨면
사방은 어두컴컴하다. 하지만 하루의 시작은
차츰 환하게 밝아오며 변해가는 모습이라서
그 느낌이 좋다. 하늘은 아직 해뜨기 전이라
어두컴컴하지만 시야에는 파르스름함으로
다가온다. 해가 뜨면 이내 환한 세상이 펼쳐
지겠지만 촌부가 기상하는 이 새벽의 모습은
혼자보기가 아까울 정도로 너무나 보기좋다.
남들보다는 조금 빠르게, 해뜨기전에 잠에서
깨어나 즐기게 되는 호사가 아닐까 싶은데...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이 되면
산골의 저녁노을 모습은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 어떤 한폭의 그림이라 할지라도 대자연이
빚어낸 이 광경만큼 멋있고 예쁘고 감동적일
수는 없지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이 모습 또한 혼자 보기가
아깝다. 저 먼산 너머 서녘 하늘에 펼쳐지는
저녁노을은 뭐라 형용할 수없는 붉은 색으로
물든다. 푸른 하늘에 하얗게 보이던 구름도
푸르디 푸르던 하늘도 모두다 붉은 색으로
칠한 한폭의 멋진 그림으로 변하는 것이다.
잠시잠깐 그림으로만 볼 수가 있는 아름다운
대자연의 서사시라고나 할까? 이렇게 멋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촌부의 졸필로는 감히
제대로 표현할 재간이 없음이로구나.
•어제도 비가 오락가락 밤늦게까지 내리더니
아침에는 그치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모습,
며느리가 못마땅하여 인상쓰는 시어머니의
모습이랄까? 하지만 상쾌하고 시원해 좋다.
일주일 가까이 집에 와서 장모님과 아내가
심심하지않았던 막내처제와 조카딸래미가
과수원과 학교로 돌아갔다. 가장 좋아했던
아내는 이제 또 외로움과 쓸쓸함을 가지고
추석명절을 손꼽아 기다릴것 같다. 촌부도
시외버스 터미널에 데러다주고 오는 길이
몹시 허전하였다. 15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한곳에서 살았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아침에 밭에 나가 노각과 호박, 참외를 몇개
따오다보니 어제 막내네에게 좀 따서 보낼
걸 하는 뒤늦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찜찜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