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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고개숙인 해바라기, 덩굴 무성한 돌콩...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고 우두커니 서있다.
커다란 키에 높다란 끝부분에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다. 빠른 녀석들은 이미 꽃이 지고
씨앗이 맺히기 시작했다. 집앞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해바라기는 고개숙여 인사하는듯...
올해 모처럼 해바라기를 밭가에다 심었더니
잘 자라주었다. 녀석들 촌부를 못만났더라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을 것인데
용케 촌부의 손에 들어와 지금 이렇게 아주
튼실하게 잘 자라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고
있는 것이다. 지난 초봄 마을 형님댁에 채소
모종을 얻으러 갔다가 하우스 안에 나뒹굴고
있는 녀석들을 데리고 와서 정성껏 길렀다.
그때는 시들시들하여 절대 못살릴테니 그냥
버리라는 형수님의 말씀에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심어보겠다고 했었던 것인데 지금처럼
튼실하게 아주 잘 자라서 예쁘게 꽃을 피워
눈을 즐겁게 하고 머잖아 늦가을에는 좋은
먹거리가 되는 해바라기씨를 수확할 수 있게
되었다. 수확한 씨앗은 내년에 또다시 심을
모종용을 남기고 아내의 손을 거쳐 견과류로
재탄생하여 겨우내 입을 즐겁게 할 것이다.
아마도 이 녀석들은 촌부의 정성어린 손길에
감동(?)을 받아 잘 자라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놈 촌부 잘난척은...ㅎㅎ

가을이 오기전에 한포기라도 더 잡초를 뽑아
치우려고 한다. 얼마전에 환삼덩굴에 이어서
이번에는 번식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운할
돌콩 덩굴을 뽑아내고 있다. 이 돌콩이 지금
우리가 먹는 콩의 원조라고 한다. 그러니까
돌콩은 밭에서 재배하여 우리가 먹는 콩의
기원이 되는 종이라는 것이다. 사실 돌콩의
알멩이는 엄청 자그맣다. 식물학자들에 의해
지금의 콩으로 변종을 시켜서 오늘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촌부에게 해를 입히는 녀석들이라서 퇴치를
할 수밖에 없다. 가을이 되면 아주 자그마한
콩깍지에 씨앗이 맺혀서 터지면 내년봄에는
또다시 걷잡을 수없이 덩굴이 얽히고 설켜서
주변의 농작물이나 화초들을 자라지 못하게
한다. 그러니까 씨앗이 맺히기전에 뽑아야만
하는 이유이다. 녀석들의 번식력은 말그대로
상상초월이다. 올해도 도라지밭은 이래저래
되는둥 마는둥인데 돌콩 덩굴까지 무성하여
몇뿌리나 캘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년을 위해서 돌콩 덩굴을 걷어내고 뽑아서
제끼고 있다. 이럴때 가끔씩 제초제를 그냥
확 뿌려 버릴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는다. 지금껏 제초제없이
흙을 관리하며 땅을 지켜왔는데 그럴 수는
없는 것... 이놈 촌부 또 잘난척일세.ㅎㅎ

이제는 확실히 찬바람이 나긴 났는가 보다.
아침은 꽤 서늘하다 못해 찬기운이 감돈다.
하기사 8월도 끝자락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찬바람이 날 때도 되었다. 유난히 폭염으로
시달린 올여름이라서 그런지 촌부는 유달리
서늘한 가을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월의 빠른 흐름을 누구보다도 더 아쉬워
하면서 한편으로는 지금의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이중성은 또 무엇인가?
아마 그래서 인간의 마음이 가장 간사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에
스친다. 또 아내가 좋아하는 말이 생각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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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2'
  • coong 2016.08.28 11:55
    소피아로렌의 해바라기가 생각난다
    조디가 엄청 컸지 눈도 부리부리하고.
    시원하게 생겼어
    거시기가 크면 거시기가 저시기 하더만
  • 뽀식이 2016.08.28 15:30
    이놈도 그 영화 인상깊었다네.
    소피아 로렌 입도 인상적이지.
    충구 주먹도 들어갈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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