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드디어 녹두 수확 시작...
폭염이 이제 그만 물러날때도 됐는데, 되려
더 기세등등이다. 타고장 보다 우리 고장은
산골이라서 그렇게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정도는 아니다. 또한 열대야도 없으니 다른
고장처럼 잠못 이루는 밤은 없다. 다만 오랜
한낮의 폭염으로 농작물에 피해가 갈까봐서
걱정이 있을뿐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과같은
기상조건으로 보면 우리 고장은 복받은 곳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수확이 끝난 토마토와 브로콜리 밭에 무우와
총각무우 씨앗을 뿌려 놓았다. 일전에 상추,
콜라비를 정리하고 뿌려놓은 밭에는 며칠전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발아가 안된 곳에는
다시 씨앗을 뿌렸다. 이 녀석들은 두어달이
지나고 입동 무렵쯤에 담그게 될 김장용으로
쓰이게 될 것이다. 씨앗을 뿌리고 다섯가지
콩종류를 심은 콩밭으로 발길을 옮겼다.
아무리 봐도 올해 콩농사는 잘 지은 것 같다.
순지르기를 해준 메주콩은 이미 콩이 열리기
시작했는데 엄청 실하고 주렁주렁 많이 달려
보는 마음이 뿌듯하다.그 옆에다 두이랑씩을
심은 서리태, 서목태(쥐눈이콩)는 지금 한창
앙증맞은 꽃이 피고 있다. 역시 이 녀석들도
순지르기를 해주어 그런지 콩대 하나에 꽃이
엄청 많이 피고 있다. 수확이 좋겠구나 싶어
기분이 좋아진다. 또 그 옆쪽 이랑에는 팥과
녹두를 심었다. 팥은 이제서 드문드문 꽃이
피고 있다. 다 같은 콩종류지만 개화시기가
다르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마지막 이랑에 심은 녹두는 이미 열려 익고
있다. 가늘고 기다랗게 생긴 까만 콩깍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더 두면 말라서 터질 것만
같아서 잘 익은 녀석들만 모두 땄다. 앞으로
차근차근 따다가 햇볕에 잘 말리면 된다. 이
녹두는 다른 콩종류와 달리 익는대로 따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익고 터져 흩어져 버리게 되기 때문인 것을
촌부가 기억하는 것은 어릴적 시골에 살 때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일일이 손으로 따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시나브로
익은 녹두를 따는 재미를 맛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녹두를 청포(녹두묵), 빈대떡, 떡고물
녹두차, 녹두죽, 숙주나물 등으로 만들어서
먹으려고 하는데 수확량이 얼마나 되려나?
●이른 아침에 잠시 빗방울이 보이더니 이내
그쳤다. 한바탕 시원하게 내렸으면 했는데
촌부의 바람일뿐... 박인비 선수가 드디어
올림픽 골프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아침
뉴스를 통해 접했다. 무려116년만이란다.
올림픽 골프시합 중계를 어젯밤 늦게까지
시청을 하다가 그만 잠이 들었는데 반갑고
축하를 보낸다.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는
4위를 하여 메달을 못 땄지만 대단하구나
싶다. 모두다 대한민국을 빛낸 얼굴들이라
찬사를 보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