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번이 올해의 마지막이기를...
초봄부터 지금껏 잡초뽑기를 몇번을 했는지
기억이 없다. 굳이 그 횟수를 세며 기억하여
본들 무슨 소용있겠는가? 어차피 내가 해야
하는 일상의 하나인 것을... 언젠가 말했듯이
결코 잡초에게는 이기지를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라는 것을 알지만 촌부는 호미를 들고
잡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늘 그랬듯이
시작은 있으되 끝이 없는 잡초와의 싸움은
늦가을부터 겨울동안은 잠시 휴전을 했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만 이번에
하는 잡초뽑기가 올해의 마지막이기를 내심
바라는 촌부의 마음이긴 한데 과연 그럴까?
우선 장모님댁에서 우리집을 거쳐 둘째네와
막내네에 이르는 돌계단의 사이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뽑고 그 다음 지금 한창 꽃이 핀
해바라기와 장작집의 사이를 뽑기로 하였다.
구슬땀 삐질삐질 흘리며 얼마를 뽑았을까?
이내 두개의 플라스틱 양동이에 뽑은 잡초가
가득이다. 뽑은 곳을 돌아보니 아주 깔끔한
것이 보기가 좋다. 이 여름날에 힘은 들지만
하고난 뒤의 이런 기분에 힘든 줄도 모르고
잡초를 뽑는 촌부이다. 뽑을 수가 있는 곳은
그나마 이렇게 호미를 들이대고 뽑고 있지만
나머지는 예초기로 아예 깎아 버려야 한다.
어제 저녁무렵부터 시작을 한 예초기 작업을
덥기전 아침나절에 마저 마무리를 해야겠다.
간밤에 힘이 들었던지 끙끙거리며 잤다는데
힘들어도 어쩌겠는가? 어차피 내가 해야 할
몫이고 일이고 과제인 것을...
매미들 울음소리가 요란하고 하늘의 모습이
오늘도 여전히 덥겠구나 싶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더위도 더위지만 기상예보가
짜증스럽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온다는 예보가 이틀 내리 있었지만 빗나가
실망을 시켰다. 내리는 비라고는 땅이 젖을
만큼도 안되는 빗방울이 잠시 내리다가 만
것도 소나기라고 해야할까? 더위를 식혀줄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냥 하소연
같은 넉두리를 해보는 촌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