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곡예하는 참외...
오이인줄 잘못 알고 덩굴을 줄에 올린 참외
줄기에서 예쁘게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더니
대롱대롱 매달려 곡예를 하고 있다. 어릴땐
그나마 오이덩굴을 위해 매어준 끈에 의존해
잘 매달려 있었지만 차츰 덩치가 커지면서는
무게를 못이겨 축 늘어져 자칫 잘못하면 채
익기전에 떨어지고 말 것 같아서 받침대처럼
얼기설기 끈을 묶어 놓았다. 그래도 안심이
안되어 해먹처럼 양파망을 그 밑에다 깔아서
안전하게 묶어 주었다. 이제 참외가 곡예를
하지않고 잘 익겠지? 별짓을 다하는 촌부...
참외는 오이와는 달리 줄기가 땅에서 기듯이
뻗어가는 녀석인데 어쩌다가 무지한 주인인
촌부를 만나 높은 줄을 타고 올라가 곡예를
하며 열매를 맺느라 고생을 하고 있구나...
그나저나 요즘 촌부는 노랗게 아주 잘 익은
참외를 따먹는 쏠쏠한 재미에 푹 젖어 있다.
이른 아침 텃밭에서 잘 익은 놈을 딱 두개만
따서 아내에게 갖다주면 냉장을 시켰다가
때깔좋고 고운 것은 장모님께 드리고 하나는
우리의 저녁 후식이 된다. 달콤할뿐 아니라
아삭아삭한 식감이라 맛이 좋다. 밭에 갓 딴
것이라 사먹는 것과는 비교도 안된다고 하며
좋아하는 아내의 흐믓한 미소에 참외를 기른
보람을 느낀다.
• 여전히 폭염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어제는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잠시 빗방울을 하다가 말았다. 오늘 예보도
마찬가지인데 한바탕 쏟아부어 폭염으로
달궈진 대지를 흠뻑 적셔주었으면 좋겠다.
잔뜩 흐린 하늘이 비를 머금은 듯하긴 한데
와야 오나보다 해야겠지? 요즘 예보가 썩
잘 맞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믿어야
하는 것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