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상추야! 안녕~
밭에서 진무르고 쫑대와 꽃대가 오른 상추를
모두다 뽑아냈다. 이제 상추를 뽑아낸 밭에
김장용 무우씨앗을 뿌려야겠다. 예년에 비해
꽤나 오랫동안 싱싱한 상추가 밭에 있었는데
이제 더 이상 밭에 둘 수가 없다. 장마철에는
잦고 많은 비에 연한 잎이 상하기 쉽상인데
올해는 품종이 좋았는지 용케 오래 견뎠다.
그래서 둘째네와 막내네에게도 조금이나마
나은 상추를 맛보게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제 내년봄에나 싱싱한 상추맛을 볼텐데...
쫑대와 꽃대가 오른 상추를 모두 뽑았더니
손수레로 한가득이다. 이제 퇴비장으로 보내
거름으로 거듭나 내년봄 밭으로 올 것이다.
'상추야! 안녕~'하면서 퇴비장으로 보냈다.
어제와 오늘 올여름 최고의 더위라고 한다.
다른 고장보다는 낮은 영상 34도의 폭염이
절정이란다. 한낮으로는 엄청시리 무덥기는
하여도 그나마 참으로 다행인 것은 열대야가
없는 산골이라서 너무 좋다. 데크쪽 통창을
열어 놓으면 시원한 숲바람과 시냇물 바람이
아주 그만이다. 한낮의 바쁜 일과를 마치고
한가롭게 쉬는 저녁때 아내는 고생했노라며
밭에서 따온 싱싱한 깻잎으로 깻잎전을 몇장
부쳐서 야식겸 주안상을 내놓았다. 단순한듯
하지만 꽤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금새
뚝딱... 아내가 남편을 생각하는 고운 마음과
정성이 듬뿍 들어있어서 그런지 더 맛있다.
산골의 여름날 밤은 입과 눈이 호사를 하고
마음 뿌듯하고 즐겁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걸 보니 오늘도 덥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