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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해바리기 꽃이 피는 산골...

지난봄 마을형님댁 비닐하우스에 버려놓은
해바리기 모종 열두그루를 살려보겠노라며
가져와 밭가 안쪽에다 심고 매일 물을 주며
정성껏 가꾸었더니 한 그루도 죽이지를 않고
살렸다. 마을형님댁 형수님께서 안될거라며
제대로 된 모종을 가져다 심으라고 하셨지만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셔서 미안한 마음이라
그냥 이 녀석들을 가져왔는데 정성이 통했나
아님 녀석들이 살아날 운명이었는지 고맙게
튼실하게 잘 자라서 꽃을 피웠다. 아마 키가
거의 2m는 족히 넘을 것 같다. 몇해전 키워
보았으나 위치 선정이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촌부의 정성이 부족하였는지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꽃은 피었지만 영양부족이었는지는
몰라도 아주 작았고 씨앗도 제대로 여물지를
않았다. 그나마 튼실하게 맺혀 잘 여물었던
씨앗마저 산새들이 쪼아먹어 해바라기 씨를
한톨도 거두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씨앗이 여물 무렵에 양파망을 쒸워서 아내가
좋아하는 견과류 해바라기 씨를 좀 거두어야
겠다. 해바라기의 씨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불포화 지방산 많이 들어 있어서 아주 좋은
먹거리이다. 올가을 해바라기 씨를 수확하면
긴 겨울날 아주 좋은 간식거리가 될 것이다.

해바라기 꽃은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거운
감정을 대변하는 영혼의 꽃이라고들 칭한다.
해를 향해서 고개를 숙이며 피는 꽃을 보면
태양의 뜨거운 열정은 물론이고 늘 고개숙인
모습이라 예의도 바른 꽃이 아닌가 싶은데...
해바라기는 원산지가 중앙아메리카이지만
지금은 전세계에 많이 퍼져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다. '숭배, 그리움, 기다림'이란
꽃말을 가진 해바라기는 아주 애잔한 전설을
지니고 있는 꽃이다. '태양의 신 아폴로에게
한 눈에 반한 물의 요정이 한자리에 선 채로
아흐레 낮밤 동안 아폴로를 기다리다가 끝내
땅에 몸이 박혀 해바라기가 되어 버렸다'고
하는 이야기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전해져
오는 꽃이다. 해바라기 꽃이 태양을 향해서
시시각각 얼굴을 돌리는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란다. 전해오는 꽃에 얽힌 사연들이나
전설은 알면 알수록 흥미롭고 재미가 있다.
그래서 촌부는 야생화를 비롯한 온갖 꽃들이
좋아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젯밤 둘째네가 3박 4일 산골집 나들이를
마치고 인천으로 갔다. 아내는 한가지라도
더 챙겨서 보내려고 냉장고를 이리저리 뒤져
조금씩 찬기에 담느라 분주했다. 딱히 챙겨
줄 것이라곤 장아찌뿐이지만... 지난번 가져
간 명이나물 장아찌가 맛있더라고 하여서 더
담고, 올해 처음 담근 곤달비 장아찌도 조금
담아서 보냈다. 촌부는 별것도 아닌데 밭에
나가 오이 몇개를 따서 갖고 가라고 주었다.
이번 둘째네가 와서 함께 식사도 하고 또한
처제는 언니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며 거의
가지못한 노래방도 가고, 인근 장평에 있는
평창시네마에서 '덕혜옹주'란 영화도 관람을
시켜주었다. 모처럼의 문화생활을 한 아내는
너무 좋아했다. 이래저래 많은 신경을 써준
둘째네 부부에게 고마움을 마음으로 전한다.
지난번 막내네가 왔다갈때도 그랬지만 이번
둘째네도 마찬가지로 마음이 많이 짠했다.
'이제 추석때까지는 또 조용하겠네.'라면서
둘째네를 배웅하고 돌아서며 하는 말속에서
아우를 보내는 서운함과 허전함을 혼자 애써
감추고 달래려는 마음과 외로움이 엿보였다.
마치 친정집을 왔다가는 딸을 보내는 나이가
든 엄마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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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2'
  • coong 2016.08.04 12:02
    주는 정이 제일이지.
    사랑도 받기보단 주는 게 거시기지
  • 뽀식이 2016.08.04 13:26
    맞는 말일세.
    작지만 줄 수가 있음이라 보람을 느끼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수고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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