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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힘들지만 이런 기분에...

단지에 무성하게 자란 잔디며 풀을 모두 다
베고 깎았다. 예초기를 짊어지고 이곳저곳
구석구석 다니며 장맛비를 맞고 엄청스레
자라난 풀과 잔디를 자른 것이다. 산골살이
하다보면 한 해에 두가지의 전쟁을 치르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겨울날에는 눈과의
전쟁을 치르고 여름날에는 풀과 전쟁이다.
겨울날 눈과의 전쟁은 길을 터야 통행을 할
수가 있으니 하는 수 없이 힘들어도 해야만
하는 일이지만 여름날 풀과의 전쟁은 그냥
두어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기가 안좋고 또 그냥 그대로
두게 되면 풀씨가 떨어져 더 많이 자라나서
온통 잡초들로 우거지는 모양새가 보기싫어
자르고 베고 깎는 것이 다를 뿐이다. 두가지
다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기 보다 보는
느낌이 싫어서 힘들어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지라 혹시 전원생활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픈 촌부의
생각은 정원에 왠만하면 잔디는 심지말라고
권하고 싶다. 차라리 꽃 한송이, 나무 한 그루
더 심거나 아님 차라리 맨 흙상태를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잔디는 정말
왠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관리가 힘들다.
촌부의 생각에 잔디는 한국적인 정원에는
그다지 잘 어울리지가 않는다는 것인데...
우리도 차츰 잔디를 없애고 한번 심어두면
그다지 손이 가지않는 다년생인 야생화들로
바꿔 볼까 싶은 생각이다. 또한 그저 키만
쑥쑥 자라는 나무보다는 조금이라도 소득이
되는 유실수를 심어 보고픈 생각을 해본다.

풀을 깎는 일을 하느라 팔, 다리, 허리, 목이
아프고 쑤신다. 힘은 들었지만 잔디며 풀을
다 깎아놓고 나서 말끔해진 단지를 보게되면
그 기분과 느낌은 이루말할 수가 없이 좋다.
아마도 예초기를 짊어지고 풀을 깎는 촌부나
빗자루와 갈고리를 들고서 뒷마무리를 하는
산골아낙도 이런 깔끔한 맛에 힘든줄 모르고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올들어 벌써
세번째 이 일을 했지만 이제 늦가을 꽃대를
자르는 것을 할 때까지는 예초기를 짊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에고~ 힘들어...

어제는 막내네가 조카딸래미를 데리고 집에
다니러왔다. 원주의 마트에서 만나기로 하여
장도 볼겸 나가서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반갑고 좋다. 벌써 대학 졸업반인 조카,
녀석이 16년전 이곳에 왔을 때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벌써 내년이면 대학 졸업을
하는 숙녀가 된다니...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늘 애기같은데... 이럴때 세월이 참 빠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모처럼 집에 왔으니 편히
쉬다가 갔으면 좋겠다. 어제 집에 오신다던
장모님께서는 아직 회복상태가 그다지 썩
좋지않아 처남네에 더 계셔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빨리 회복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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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3'
  • coong 2016.07.20 11:44

    늘 보지만
    사모님 찍사솜씨가 일취월장 중이셔
    내조하니라 뺑이 치시네
    잘 해드려야겠다고 샹각되네
    삶에 있음시롱
    내조 외조가 정말 피료한거인데

  • 뽀식이 2016.07.20 13:29
    옛말에 夫唱婦隨라 하지않던가베.ㅎㅎ
    매일 일기를 쓴다고 일기꺼리를 제공해주는
    산골아낙이 고맙고 매일 야식해주는 마나님이 좋을 수 밖에... 팔불출일세!ㅎㅎ
  • coong 2016.07.20 13:46
    팔불출은 무신~
    상불출이겄쟈 늘불출 ㅋ
  • 뽀식이 2016.07.20 15:07
    coong선생은 언어마술사일세 그려~ㅎㅎ
  • coong 2016.07.20 20:48

    언어마술사가 아니고 노가리박사라 부르셔 ㅋㅋㅋ

  • 뽀식이 2016.07.20 21:04

    겸손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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