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허브(Herb)에 대한 지난 추억...
16년전 이곳에 삶터를 옮겨온 다음해부터
우리는 허브를 심어서 길렀다. 몇해동안은
모종을 심고 씨앗을 뿌리고 잡초를 뽑느라
땀을 흘리고 작은 화분에 옮겨 손님들에게
선물로 나눠 드리고... 그렇게 힘들게 애를
쓰며 번식을 시키고 가꾸었지만 마음처럼
허브 재배하는 것이 녹녹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몇년을 고생하였지만 당시에 우리는
참으로 즐겁게 일을 하였다. 초봄에 모종을
옮겨 심는 것부터 아주 작은 씨앗을 포트에
넣어 싹을 틔우느라 물을 주고, 밤에는 안에
낮으로는 바깥에 내다놓는 일, 늦가을에는
월동이 안되는 로즈마리. 라벤다. 파인애플
세이지같은 것들은 밭에서 캐 화분에 옮겨
카페안에다 들여놓고 겨우내 물을 주는 일,
그리고 이듬해 봄에는 다시 밭으로 옮겨서
심는 일을 하느라 많은 고생을 했었다. 그땐
허브가꾸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참 열심히
공부하고 일도 하였었는데... 온가족이 함께
합심하여 허브가꾸기를 했던 그때가 그립다.
여름날에 피는 허브들이 군데군데 무리 지어
피기 시작한다. 예전에 기르던 허브들 중에
오레가노, 베르가못, 타임, 야로우가 지금껏
남아 이맘때쯤 예쁜 꽃을 보여준다. 별도로
관리를 해주지않아도 해마다 꽃을 보여주어
고맙다. 또한 산골가족들에게는 그 옛날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주는 꽃들이기도 하여
더 정겨운 느낌이 든다. 이제 다시 오래전 그
당시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해마다 이맘때에
꽃이 피는 것을 보게 되면 그때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더듬어 보게 된다. 올해도 빨갛게
꽃이 핀 베르가못과 자그마한 연분홍색 꽃이
피어 꽃뭉치를 이루고 있는 오레가노를 혼자
보며 옛생각에 잠시 젖는다. 늘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지만 오늘따라 산골집을 떠나서
멀리 가있는 아우들이 그립고 더 보고싶다.
세자매, 삼동서가 웃고 떠들며 허브를 심고
가꾸던 그 시절 그 모습과 함께...
허브(Herb)는 한마디로 향기나는 식물이다.
라틴어의 "푸른 풀"을 의미하는 Herba에서
비롯된 말이며 "잎, 줄기와 뿌리 등이 식용,
약용에 쓰이거나 향기나 향미를 이용하는
식물의 총체" 라고 할 수 있다. 즉, 잎, 줄기,
뿌리, 꽃 등을 허브의 의미에 포함하며 그
성분이 식품이나 음료속에 보존용 향신료
또는 건강증진제로서 첨가되는 식물과 식품,
음료 외에 제품에 향수, 화장, 세정의 효과를
기대하여 이용되는 식물의 전부를 말한다.
어제 오락가락 꽤나 거센 비가 쏟아지더니
오늘 아침은 가을날처럼 선선한 아침이다.
이런날 아침은 바깥일을 하기에 안성맞춤,
호미를 들고 나가 엊그제 다 못한 펜션주변
잡초를 뽑았다. 이제 모두 마무리를 하여서
깔끔해졌다. 보기도 좋을뿐 아니라 마음마저
후련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아~ 개운해...
어제는 모교 덕수고가 배명고를 꺾고 71회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에 진출했다. 동문들의
스마트폰 문자중계로 소식을 접하며 응원을
했다. 오늘 저녁 서울고와 대망의 결승전이
벌어진다. 비록 먼곳에 살지만 후배동문들의
문자중계와 TV중계를 보며 마음속으로나마
응원해야겠다.
우승은 덕수의 것, 덕수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