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꿩 대신 닭인가? 닭 대신 꿩일까?
참외가 드디어 노랗게 익어간다.
반갑고 재미있고 신기하고 놀랍다.
생전 처음 길러보는 참외라서...
지난 초봄 장에서 오이라고 사온 모종이
알고보니 오이가 아니고 참외 모종이었다.
모종을 파는 아주머니는 착각을 하였고
모종을 사는 촌부는 설마 그럴줄 몰랐다.
아내가 올해는 오이를 많이 심자고 하여
그러마 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버렸다.
참외를 기를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았고
오이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서 잘 해보려
했는데 촌부의 무지가 이렇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일이 잘 되었구나 싶다.
예기치않게 참외를 길러보는 경험도 하고,
반장님께서 주신 대여섯그루 오이 모종이
다행히 잘 자라 하루가 멀다하고 따고 있다.
오이는 따고 있고 머잖아 참외도 따게 된다.
참으로 재미있는 촌부의 작은 농사이다.
꿩 대신 닭인지 닭 대신 꿩인지를 모르겠다.
이런걸 두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 할까
새옹지마(塞翁之馬), 새옹화복(塞翁禍福)
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아주 재미있다.
한가지가 아닌 두가지를 얻게 되었으니...
●이른 아침 고추가 부쩍 자라서 세번째 끈을
묶어 주고 있는데 또 후두둑 거리면서 비가
시작되었다. 다행히 디 묶고 어제 저녁무렵
토마토와 오이 진잎을 잘라놓은 것을 담아
퇴비장에 갖다 버리고 나니 비가 쏟아졌다.
장마가 다시 북상을 한다고 하더니 어느새
우리고장까지 올라왔나보다. 올해 장마는
끝났는가 했더니... 그저 촌부의 바람일뿐...
이래저래 해야할 일들이 또 지체되겠는걸.


참외가 찾아오니 불역락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