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큰까치 수염과 동자꽃...
이맘때부터 피기 시작하는 여름꽃들은 키가
무척 크다. 그 중에 요즘 한창 피는 특이하게
생긴 야생화가 있다. '잠든 별, 달성'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큰까치 수염' 인데 다른
이름으로 '큰까치 수영'이라고도 한다. 또한
개꼬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개꼬리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영(秀穎)의 뜻은 '잘 여문
이삭'을 뜻하는 한자어이기 때문에 잘 여문
벼나 수수의 이삭을 닮아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꽃모양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흰색 작은 꽃들이 촘촘하고 풍성하게
모여서 피는 큰까치 수염의 꽃은 벼나 수수
이삭을 닮아 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큰까치
수염이란 이름보다 큰까치수영이란 이름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뭐 그렇게
이름갖고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봄날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 식용식물이며,
한방에서는 구슬 모양의 작은 열매가 달린다
하여 진주채(珍珠菜)라 하며 식물체 전체를
약재로 쓴다고 한다. 생리불순.백대하.이질.
인후염.유방염.타박상.신경통에 효과가 있는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다른 야생화 '동자꽃'에 대하여 살펴보면,
주황색꽃이 예쁘고 다소곳한 모습이란 느낌
보다도 슬픈 전설을 가졌고, '기다림' 이라는
꽃말을 가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왠지 애잔한
느낌이 드는 꽃이다. 이 꽃은 주로 높은 산에
많이 자생하는 꽃인데 관찰한 바에 의하면
꽃대가 가냘프고 약해 비바람에 잘 자빠지는
것이 흠이다. 또한 주황색의 예쁜 꽃은 온갖
벌레들의 먹이가 되어 갉아 먹히는 시련을
겪는 좀 불쌍한 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앗이 맺혀 번식을 잘하는 것을 보면 정말
자연의 이치는 신기하고 오묘하고 재미있다.
산골살이를 하면서 갖게 된 취미가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는 야생초나 야생화를 관찰하는
것이 촌부의 중요한 일상중 하나가 되었다.
그나저나 장맛비가 그치고 나니 이제는 또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
오늘도 꽤나 더울것 같은데... 그나마 이곳의
여름은 한낮을 제외하고는 큰 더위가 없어서
다행이다. 도시처럼 열대야는 없으니까...


뽀가야 여름 잘보내라 더위 잘 견디구
덥다 휴지보다 물수건 써라 냉장시켜서
거시기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