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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어느 스님의 신문 인터뷰 기사...

오늘 문득 몇해전 어느 신문기사에서 아주
감명깊게 읽었던 것을 스크랩해두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촌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모습처럼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것처럼
기억되었던 기사라서 다시금 되새겨 본다.

“어린 시절 영암 스님이 씨앗을 심을 때 한
구멍에 세 알씩 넣으라고 했습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하나는 병해충에게 주고, 하나는
바람에 주고, 하나는 사람이 먹어야지’라고
하시더군요. 병충해를 이기려고 하면 더욱
독한 놈이 되어 돌아온다고요. 내 몸 안의
병까지도 공존하자는 게 바로 ‘신심명’이라
합니다." 이 말씀은 몇해전 충북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이 선불교의 고전이라
하는 신심명 해설서를 냈을 때 어느 신문의
인터뷰에 하신 말씀이다. 신심명은 1400년
전 선종의 제3대 조사였던 승찬 스님이 지은
선어록인데 비록 짧은 글이지만 불교의 모든
가르침과 선의 근본이 글에 모두 담겨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터뷰에서 혜국 스님은
“신심명은 그 전체가 결국 ‘중도’를 한 구절
한 구절씩 가르쳐주는 내용입니다. 내가 내
안에 갇힌 ‘나’가 아니라 우주에 가득 찬 ‘나’
라고 하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덩실덩실
춤이 나올 것입니다.” 혜국 스님의 신심명
강설은 공부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토대로
1400년 전의 언어가 지금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는지를 충실하게 담고 있다.
책에 담긴 모든 글은 혜국 스님이 손으로 쓴
것이다. 혜국 스님은 독자에게 “눈으로만
읽지 말고 가슴으로 읽어달라”고 말했다.
읽다가 책을 덮어놓고 생각하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면서 읽어달라는 의미였다.
“인간의 죄는 모두 자신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는 사실도 신심명을 읽으며
깨달았지요. 깜깜한 밤에도 태양은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인간의 죄도 결국 감정이
광명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순간 감정의
그림자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렇기에 죄를
버리고 광명으로 돌아오는 것도 본인의
마음에 달린 일입니다. 결국 이 우주 전체가
내 마음이 만든 그림자니까요. ”혜국 스님은
조계종 내에서 치열한 수행담으로 유명하다.
특히 해인사 장경각 법당에서 10만배
정진을 마친 뒤 오른손을 천으로 감아 불을
붙인 이야기는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금생(今生)에도 내생에도 참선만
하겠다. 불도를 이뤄 모든 중생을 구원하고
성불토록 하겠다”며 손가락 세 개를 태워
바치는 소지(燒指)공양으로 견성성불(見性
成佛)의 결연한 뜻을 다잡았던 것. 이후
태백산 도솔암에서 솔잎과 생쌀로 생식하며
2년7개월 동안 눕지 않고 정진하는 등 전국
선방에서 수십 차례 안거에 참여했다. 혜국
스님은 “‘나’라는 존재가 내 안에만 갇혀있는
게 아니라 우주에 가득 차 있는 에너지가
모두 ‘나’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만든
산소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 태양열 등
우주 자연의 에너지를 빌려 ‘나’의 기운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우주의 전체가 내
생명이고 나를 떠받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나무 한 그루, 벌 한 마리에 대한
생각도 달라진다는 얘기다. 혜국 스님은
“결국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투쟁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다.
그것이 진정한 중도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장맛비가 주춤하여 밭에 나가 이것저것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것은
혜국 스님의 기억처럼 촌부도 이른 봄날에
씨앗을 뿌릴 때 어느 농부라도 그러하듯이
세알씩 뿌렸다. "한알은 병충해, 하나는 새,
나머지 한알은 우리가 먹어야지!" 하면서...
그랬더니 지금 밭에는 그 씨앗이 싹을 트고
자라서 한 밭 가득 푸르름으로 수놓고 있다.
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진정한 삶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촌부는
아직 멀었다. 이기심이 가득하여 밭가에다
그물망을 쳐놓았고 밭고랑에 무수히 나오는
잡초를 뽑고 또 뽑고 있으니 말이다. 말로는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더불어 사는 상생의
삶을 살자고 마음으로 다짐을 하면서 행동은
그렇지 못함이다. 자연과 경쟁은 하지말아야
하는데... 마음을 더 정화하고 수련해야만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 아침, 오늘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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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2'
  • coong 2016.07.08 12:35
    감히 곁을 하지도 못할 불법입니다
    어느 큰스님께서는 책을 버려라 하셨습니다
    책, 법보다 본성에 불성에 충실하란
    말씀으로 감히 해석합니다
    감히 한말씀 더하면
    부처란 깨달은 자.
    부처가 되는 지름길을 가르쳐 주신겁니다
  • 뽀식이 2016.07.08 13:46
    역시 coong선생의 불심은 대단하시네 그려~
    이 무지랭이 촌부는 언제나 가까이 가려나?
    한 수를 배우는 촌부, 고맙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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