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금계국 꽃이 피면 미안함이...
이맘때가 되면 노란 금계국꽃이 활짝 피어서
마치 황금빛의 물결이 춤추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 이 꽃은 번식력이 엄청나게 대단한
식물이다. 금계국은 처음 이곳에 이사왔을때
멋모르고 심었다가 해마다 늘어나는 계체수
때문에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내 친구
오라버니께서 씨앗과 모종을 주어 심었는데
그 다음해가 되자 단지는 온통 금계국꽃으로
도배를 해놓은 모양이 되었다. 이듬해 모두
없앤다고 모두 뽑아 버렸지만 너무나 왕성한
번식력에는 당할 재간이 없어 지금껏 단지의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라나 꽃이 핀다.
꽃을 가려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번식력
좋은 꽃들은 생각하여 심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 녀석들 흠이라면 예쁜 꽃에 비해
꽃대가 가늘고 약하여 비를 맞거나 바람이
불면 잘 자빠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밭이나 길가에 나온 녀석들은 모두 뽑아서
없애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미안하기는 하다.
노랗게 국화처럼 꽃이 피는 금계국(金鷄菊,
Golden-Wave)은 원래 멀리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귀화식물이란다.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이라는데.... 아마 커다란 키에
연두색 잎사귀와 노란색 꽃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랬을까? 가만히 살펴보면 참 예쁘게
생긴 꽃이다. 적당한 번식력에 자빠지지않고
잘 서있다면 길가에나 밭가에 심을만 한데...
어제 저녁무렵 인근에 사는 친구가 전화를
했다.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근처에 사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마음으로나마 많은 위안이 되는 친구이다.
친구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임이 있어 왔으니
함께 저녁이나 하자고 하여 다녀왔다. 무얼
가지고 가야하나 생각하다가 담근 술 한병과
밭에서 딴 싱싱한 상추 한박스를 가져갔다.
반갑게 맞아준 친구들이 고마웠고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서 더 정겨웠다. 지난주말
서울에서 있었던 모임에는 여의치않은 사정
때문에 참석을 못했는데 대신 다른 친구들과
회포를 풀었다. 삼오회 친구들아! 미안하다.


저 보다 만 난 술에 즐거운 자리가 이쓰까
유붕이 자원방래허니 불역이 락호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