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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제 2차 잡초와의 전쟁 시작...

지난번에 예초기로 단지 여기저기 풀을 깎는
작업을 하였고 밭고랑이며 바베큐장의 풀은
호미를 들고 다 뽑았었다. 그렇지만 일전에
비가 내린 후에 다시 쑥쑥 자라나 잡초들이
또다시 제세상을 만난듯 촌부를 조롱하였다.
이 녀석들을 소통하려면 한 해에 두세번은
예초기를 매야하고 호미는 수시로 들어야
한다. 바로 그때가 오늘이구나 하며 잡초들
소통작전에 돌입했다. 제2차 잡초와의 전쟁
선포를 하고 예초기를 걸머지고 나선 촌부...

우선은 둘째네 집앞 축대에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와 쓸데없는 잡목들을 처치하였다. 집을
나서거나 들어올 때마다 꽤나 눈에 거슬려서
저걸 해치워야 하나 아님 늦가을에 정리해야
하나 망설였었다. 축대사이에 나는 녀석들은
해마다 늦가을에 정리작업을 했었는데 올핸
마음먹고 해치웠더니 너무나 깔끔하고 아주
속이 시원하다. 아내가 너무 잘했다고 하며
칭찬을...ㅎㅎ 그 다음은 둘째네와 막내네의
집앞을 해치웠다. 여긴 불과 얼마전 아내와
둘이서 호미를 들고 모두 손으로 뽑았었는데
그새 무성하게 자라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여
이번에는 예초기로 싹 밀어버렸다. 주인들이
없다고 그냥 방치해두면 집모양이 꼴이 아닌
것을 촌부가 두고 보겠는가?

그리고 다음엔 장모님댁인데 앞마당과 집의
양옆쪽을 깔끔하게 해치웠다. 앞마당은 벌써
세번째인가 보다. 처음은 장모님께서 호미를
들고 한번 뽑았고, 그래도 너무 많이 자라나
지난번에 예초기로 다시 깎았는데 이번에는
질경이, 크로바같은 녀석들이 아예 온마당을
제 집인냥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은
복실이 집을 지나서 나물밭으로 가는 쪽인데
얼마나 무성한지 길이 보이지않을 정도라서
길에 자라난 녀석들만 예초기로 해치웠다.
반대편쪽 나무밑은 꽃이 많아 그냥 두었는데
봄꽃이 지고난 후에 잡초들 세상이라서 그냥
둘 수 없어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기가 좋다.
어제 오후에 장모님께서 무릎관절 수술을 잘
마치셨다는 연락을 처남이 전해왔다. 연세가
있어셔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이다.
그저께 아내와 함께 서울에 있는 삼성병원에
입원시켜 드리고 나서 혼자 병원에 계시게
하고 돌아오는 마음이 많이 무거웠었는데
수술이 잘 되셨다니 이제서야 안심이 된다.
장모님께서 돌아오시면 깔끔하게 정리가 된
앞마당과 양옆쪽을 보시고 좋아 하시겠지?

이제는 밭으로 가보자! 큰 밭, 작은 밭으로...
멀칭비닐을 씌워 놓고 심었지만 밭고랑에는
쇠비름, 바랭이, 명아주같은 잡초들이 온통
제 세상을 만난듯이 채소나 콩이 먹어야하는
양분을 빼앗아 빨아먹고 쑥쑥 자라고 있다.
참, 콩밭 고랑에 저절로 자라난 아욱은 그냥
두었다. 아욱국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하여...
며칠전에 아내가 한고랑씩 맡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잡초를 뽑자고 했었는데 그
재미있는 기회를 없애 버렸다. 혼자서 뽑다
보니 어느새 큰 밭, 작은 밭의 잡초를 모두 다
뽑아치워 버린 것이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잡초를 모두 뽑고나서 깔끔한 밭고랑을 보면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고 뭐라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잡초들과의 전쟁에 이겼다는
자만은 아닐텐데... 잡초들과 싸움에는 결코
승리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때 그때마다 느끼는 촌부의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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