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때로는...
때로는
이 산골을 벗어나
아내와 함께 정한 목적지가 없는
먼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진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는 촌부는
지금의 일상에 지친 것은 아닐까?
때로는
도시에 혼자 사는
아들녀석이 몹시도 보고싶어
빛바랜 녀석의 어릴적 사진을 본다.
아마도 이렇게 자식을 보고픈 촌부도
이제 나이가 들어 늙어가고 있는 것인가?
때로는
홀로 병상에 누워 계시는
어머님이 너무나 그립고 안타까워
마음속으로나마 어머님을 불러본다.
이제는 이 촌부도 장성한 아들녀석의
부모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가 보다?
때로는
여기저기 흩어져서
각자의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형제자매들이 보고싶어 그리움에 젖는다.
모두가 소중한 촌부의 피붙이 살붙이인데
삶을 꾸리느라 자주 볼 수없음이 안타깝다.
때로는
멀리 떨어져 살고있는
친구들이 몸서리치게 보고싶어
이 친구 저 친구 전화번호를 찾는다.
하지만 선뜻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촌부는
그저 친구들의 모습만 떠올려 보는 바보다.
때로는
향수병에 지친 노스탤지어처럼
스스로의 마음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멍하니 먼 하늘을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아내, 자식, 어머니, 형제자매, 친구들은
하늘이 맺어준 촌부의 소중한 인연이라고...
●어젯밤부터 제법 후두둑 거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인가 했더니 또 내린다. 이른아침
밭에 나가 부쩍 자라 가지가 늘어지고 있는
토마토와 오이에 줄을 매고 있는데 또다시
비가 쏟아져서 집으로 들어왔다. 비내리고
나면 더 쑥쑥 자랄텐데 어서 줄매어 주어야
할텐데 비가 일을 방해하네. 줄콩도 어느새
자라 말 그대로 포기에서 줄처럼 가느다란
줄기가 삐죽삐죽 나오고 있다. 이 녀석들도
높다랗게 줄을 매어 주어야 한다. 비그치면
할 일이 참 많겠는걸. 잠시 집에 다니러 온
막내네가 오늘 다시 과수원이 있는 영주로
간단다. 모처럼 만나 반갑다며 막내처제가
식구들을 위해 어제 저녁을 준비하여 함께
맛있고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또 막내네가
떠나고 나면 단지가 텅 빈듯 하겠지...


말안들면 엄마가 그랬지
꼭 너같은놈 하나 낳아서 길러보라구 ㅜ
불효한 놈의 가슴이 더 아픈건 당근이지만
그래도 뭐하나 찾아 핑게를 대든 면피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