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도 봄비도 아닌 것이 추적 추적 내리고 있다
이런 계절 이런 날 내리는 비는 변덕도 심하다
비가 오는가 하다 보면 그쳐 있고
그러다 기온이 내려가면 다시 눈으로 바뀌기도 다반사...............
느닷없이 햇빛을 비추기도 하고....참으로 알수가 없는 빗줄기다
사람의 마음도 이런 계절의 비를 닮은 것은 아닐까?
기쁜 마음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하고
보고싶다가도 돌아서는 순간 부질없이 느껴진다
이 만큼이면 행복이겠거니 생각하다가도 문득 불행한 듯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기가 일상사..............
까짓거 되돌아 보면 그 인생이 그인생
하루 세끼 밥에 스물 네시간 똑 같은데
생각에 따라서 그 차이가 참으로 다른 모습이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나름 한평생을 살다가는데
왜 한길 똑바르지 못하고 오늘 내리는 비처럼 오락 가락 하는가
평생을 무소유로 가진 것 하나 없이
메마른 세상에 봄비같은 촉촉한 사랑을 나누어 주시다
가사적삼 하나 걸치시고 작은 대나무 침상위에서
화중생연으로 영면하신 법정 스님의 생전의 삶을 생각하니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하고 처연한 내 모습이 부끄럽다
아홉을 가진 사람은 열을 갖겠다고 아우성이고
아흔아홉을 가진 사람은 백을 갖지못해 늘 부족하다
친구의 아픔에 대리 만족을 느끼지는 않았는지
사촌이 논을 사 행여 배아파하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뒤돌아 보고 되새김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아도 36,500일을 살기가 어렵고
이제 반평생을 넘어 서산 중턱에 걸친 해만큼이나
남은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모래시계 같은 인생인데.............
이제는 천천히 걸어야겠다 쉬엄쉬엄 가야겠다
돌아다 보면서 살아야겠다 머물다 가야겠다
겨울비도 봄비도 아닌 것이 오락 가락 내리는 모습을 보며
황혼을 향해 줄달음 치는 내마음을 다잡아 보고
오롯이 한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버리고 비우고 범사에 감사하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모든 것들에 대한 갚음을 실천하며 살아야겠다.......................ㅠㅠ
어제 봄비도 겨울비도 아닌 것이 추적추적 내리던 밤에 기냥 뒤척이다가
제가 몸담았던 모 은행 카페에 넋두리 하나 올렸드랬는데..............................
오늘밤 다시 옮겨 왔습니다.....
채우면 넘치고 비우면 다시 채워 진다네요........채우기(?) 위해서라도 자꾸 비워야 할것 같은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