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상추 3종 셋트...
어제 오후부터 밤사이에 몇차례의 소나기성
비가 후두둑거렸다.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도
축축함이라서 좋다. 온갖 채소들은 물론이고
나뭇잎에도 풀잎에도 맺힌 물방울이 너무나
싱그럽다. 마치 영농한 보석이 구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먼산 허리에 걸쳐진
것이 구름인지 안개인지는 모르지만 느낌이
좋은 이른 아침의 볼거리, 한폭의 그림이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는 것도 산골살이하는
특혜라고 여기며 오늘을 시작해본다.
드디어 촌부네 텃밭에서 상추를 첫수확했다.
종류가 다른 세가지 상추인데 개별의 이름은
모른다. 굳이 알아야 필요도 없다. 잘 길러서
고맙게 맛있게 먹는 것이면 되는 것 아닐까?
어제 저녁무렵 아내가 "상추 좀 따올라요?"
라고 했다. "그럴까나. 고기 구워 먹을긴가?"
하고 물었더니 "당신 며칠 고생했으니 영양
보충 좀 해야제?" 라고 하면서 "상추 뜯어 올
때는 3종 셋트로 뜯어 오셔~" 라고 하였다.
마님의 분부대로 밭으로 나간 돌쇠는 이번에
내린 비로 풍성하게 자라난 상추를 종류별로
둘이 먹을 만큼 듬뿍 뜯었다. 하나는 꽃상추,
또하나는 우리 토종인 듯한 길다란 적상추,
또다른 하나는 양상추와 비슷하고 아삭아삭
식감이 좋은 상추이다. 그래서 우리부부가
말하는 "상추 3종 셋트"인 것이다. 저녁상에
올려진 푸짐한 상추와 곁들인 양파, 풋고추,
버섯과 함께 고기를 구워 싸먹으니 그 맛이
아주 끝내준다. 워낙에 고기먹는 양이 적은
우리부부인지라 고기보다 다른 구운 채소를
상추에 싸먹는 것이 아마도 절반은 될게다.
올해 첫 상추 수확의 기쁨을 이렇게 맛있게
즐겼다. 식사를 하며 아내는 물론 촌부 역시
멀리 나가있는 아우들 생각이 났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함께 이런 날을 맞이했었는데...
이렇게 싱싱하고 맛있는 상추를 뜯어 택배로
보낼 수도 없으니 그저 생각하는 마음뿐...


아내도 고기1에 상추 5를 싸서 먹는 사람이야. 엄청 풀을 많이 먹어.
그래서 순한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