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회양목 손질, 진입로 교량 공사...
어제는 종일토록 오락가락하면서 비가 제법
내렸다. 늦은 밤에는 장맛비처럼 몇번씩이나
후두둑거렸다. 비내리는 소리가 너무나 좋아
창밖을 내다보는 느낌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모른다. 이번 비는 얼마나 내렸는지 몰라도
시냇물도 제법 불었고 밭고랑도 꽤 질퍽거려
신고 나간 장화에 흙이 덕지덕지 묻어나는걸
보니 제법 내린듯하다. 가뭄에 목말라하였던
농작물들의 생기가 도는 모습이 너무 좋다.
지난 일기를 보니 해마다 이맘때쯤 집입구에
뭉실뭉실 늘어 서있는 회양목을 손질했었다.
올해도 예초기로 풀을 베는 작업을 마쳤으니
이젠 회양목, 옥향, 주목나무를 비롯 조경수
손질작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장모님댁 앞을
지나 세자매의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쭈욱
예쁘게 도열해있는 회양목 손질을 해주었다.
일년만에 하는 손질이라 그새 쭈삣쭈삣 많이
자라난 가지와 잎을 전지가위를 들고 정리를
해주었더니 아주 깔끔하고 예쁘게 변하였다.
이 녀석들은 사람들 머리손질을 하듯이 가끔
다듬어 주어야 된다. 그나마 일년에 한두번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일일이 전지가위 들고
일정하게 자르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몇해를 하다가 보니 손에 익어 요즘은 마치
조경사들 마냥 제법 능수능란하게 가위질을
하게 되었다. 누구에게 배운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눈대중으로 잘라도 이제는 그런대로
예쁘게 보인다. 비록 칭찬해주는 사람은 딱
한 사람 아내뿐이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다.
아랫쪽 진입로 부근에 건설중인 철도공사가
거의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이제는 우리마을
앞을 흐르는 면온천 정비공사를 시작하였다.
말도 많고 사연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
공사인데 드디어 착공을 한 것이다. 우리도
이 정비공사 혜택을 받게 되어 다행스럽다.
10년전 수해가 나서 진입로 다리가 끊어져
일주일 가량 고립된 기억이 새롭다. 지금 이
다리는 낮아서 여름철 큰 비가 내리게 되면
늘 걱정스러웠지만 이번에 새로 만들게 되는
교량은 도로에서 바로 시작하고 높게 세우게
된다고 한다. 지금 한창 교각을 세우기 위한
철기둥을 박는 것 같다. 언제쯤 마무리가 될
것인지는 모르지만 사는 것이 편리해진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고 감사할 일이다.


일상이 수신제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