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나이듦인가?
어제는 종일 앓았다. 며칠 조금 힘들다 싶을
정도로 일을 무리하게 하여서 몸이 견디지를
못했나 보다? 일을 두고는 그냥 두고 못보는
성격이 낳은 결과인 것 같다. 햇볕에 풀깎는
예초기 작업을 사흘 가까이 한 것이 아마도
원인이 아닌가 싶다. 참고 견디기가 힘들어
보건소에 약을 타오려고 갔더니 보건소장이
하는 말씀, 나이를 생각하셔야지 뙤약볕에서
무리하게 일하시면 안된다며 웃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촌부는 보건소에서 타오는 약발이
잘 듣는다. 그래서인지 약을 먹고 종일 누워
쉬었더니 그나마 오늘 아침에는 어제와 달리
속도 편하고 몸상태도 한결 좋아져 가볍다.
이제는 무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 나이듦인가 하는 서글픔이...
아침에 일어나 산책삼아 밭에 나가보았더니
우리부부가 심어놓은 농작물들이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 듯했다. 근래 날이 좀 가물기는
해도 녀석들이 잘 견디며 꽤나 많이 자랐다.
고맙고 감사하다. 그래서 옛날 어르신들께서
하시는 말씀대로 땅은 흙은 거짓이 없다고...
그새 또 일을 했냐며 아내에게 틀림없이 또
혼줄이 나겠지만 오이와 토마토가 꽤 자라서
바닥에 철버덕 자빠져 있으니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 끈으로 묶어 세워 주었다. 제대로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촌부 나름대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보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농부님들께서 보신다면 정말이지
아이들 소꼽놀이 수준이겠지만 촌부에게는
꽤나 신경이 쓰여서 나름대로 방법을 생각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보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