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오늘은 망종(芒種)이라네.
망종(芒種)이란 뜻풀이를 해보면...
-(芒) 까끄라기(벼, 보리의 깔끄러운 수염)
-(種) 씨(뿌리다, 심다, 펴다)
24절기 중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데
양력으로 거의 6월 6일 전.후 무렵이 된다.
망종(芒種)이란 벼, 보리 같이 수염이 있는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이 시기 농촌에서는 모내기를 비롯
보리베기에 알맞은 때라서 무척이나 바쁘다.
그래서 그런지 망종에 얽힌 옛말을 살펴보면
이때는 소변을 볼 시간이 없을만큼 바빴는지
몰라도 “발등에 오줌 싼다.”라는 말이 있다.
해학적이면서 아주 기발한 발상이 아닌가?
그 정도로 농촌에서는 일년 중에 가장 바쁜
시기라는 뜻에서 이런 말이 전해오는 것인데
이런 말을 지어낸 옛날의 어르신들이 현대를
살아간다면 아마도 광고문안을 만들어 내는
카피라이터가 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집 앞과 장모님댁 앞쪽의 나무를 몇그루
잘라냈다. 애써 심고 기른 나무인데 주인을
잘못 만나 이렇게 잘려나가게 되어서 미안한
마음이다. 나무는 최소 10년 앞을 내다보고
위치를 제대로 선정하여 심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처음에는 훵한 터에 간격을
맞춰서 심는다고 심었지만 나무가 자라면서
빼곡해지는 것을 미리 예측못한 것이 실수...
몇그루를 잘라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집앞은 꽤나 촘촘한 느낌이 든다. 더 잘라서
내는 것은 선뜻 내키지않고 그렇다고 그대로
그냥 두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어떻게 할까?
산골살이의 시행착오 끝은 과연 어디쯤에서
멈출 것인가? 좀 더 심사숙고하고 결정하자.
그나저나 나무 몇그루를 잘라내면서 꽤나 큰
댓가를 치렀다. 끼고 있던 안경을 해먹었다.
나무를 자르고 나르면서 나뭇가지가 안경을
건드려서 바닥에 떨어진 것을 모르고 그만
밟고 지나갔는지 안경이 그만 박살이 났다.
베어낸 나무들이 노하여 벌을 주었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