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찔레꽃을 바라보며...
어릴적 시골에 살때 봄날이면 연한 찔레순을
꺾어 껍질을 벗겨 먹었던 기억이 나는 나무,
가시나무라고도 하는 찔레나무에 꽃이 피면
여름으로 접어든다고 어른들은 말씀하셨다.
아무렇게 제맘대로 흩어러진듯 헝클어진듯
날카로운 가시돋친 가지를 뻗은 찔레나무에
하얗게 꽃이 피었다. 화려한 여느 꽃에 비해
조금 소박해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초라해
보이기까지도 한 꽃이 찔레꽃이 아닌가싶다.
슬픈 전설을 지닌 꽃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꽃말 '온화, 고독, 자매의 우애, 신중한 사랑,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짠하다. 한편으로는 수수하게 살아오시다가
늙으막인 지금 병환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
생각이 난다. 보는 꽃마다 느낌이 다른 것은
꽃이 지닌 매력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찔레꽃을 보다 보니 가수들이 부른 노래들이
문득 떠올라 혼자 흥얼거려 보았다.
●가수 장사익은 슬프다며 이렇게 노래했고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질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노래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사랑했지
찔레꽃처럼 살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
●가수 이연실은 엄마 생각을 하며 불렀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또한 작고하신 옛날 가수 백난아 선생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망향의 슬픔을
이렇게 노래하였다.
찔레꽃 붉게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사람아
달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동창생
천리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작년 봄에 모여앉아 찍은 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