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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5월 초순에 난롯불을 지피며...

오늘은
다시 평온을 되찾은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사흘동안 그렇게 심하게 불어 제끼던 바람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온데간데 없다. 맑디맑은
하늘에 환한 햇살이 나와 세상을 밝게 한다.
반갑다. 고맙다. 그리고 좋다. 자연의 변화는
신기하고 신비하고 오묘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오늘 아침이다. 그런데 오늘도
지붕위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아침햇살에
이내 녹기는 했지만 산골의 5월은 아직까지
차갑다. 며칠만 더 기다리면 그칠 것인데...

어제는
비는 그쳤는데 바람이 씽씽거리며 불던 날,
사틀째 그야말로 한겨울 북풍한설 몰아치듯
바람소리가 얼마나 요란했는지 모른다. 마치
여름날에 태풍이 닥쳐 몰아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봄날의 거센 폭풍이라고 해야할까?
화사하게 꽃이 핀 이 부드러운 봄날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바람이다. 우리가 싫다고해서
자연이나 우주가 우리들 사람의 마음을 어찌
알아주겠는가? 힘없고 맥없이 자연의 힘에
눌려서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가 순응을 하는
수 밖에 무슨 도리가 있을까 싶다.

거센 바람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불었지만
비가 그치고 난 후라서 그런지 파란 모습을
드러낸 하늘은 더없이 맑은 코발트색이라서
보기가 좋았다. 햇살을 받아 솜털처럼 곱디
고운 구름이 뭉게뭉게 뭉쳐졌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며 어디론가 둥실둥실 떠가고 있었다.
'저 구름들은 어디로 갈까? 글쎄? 어디로...'
뜬금없이 혼잣말로 지껄이는 우문우답이다.

요즘같은 날씨에는 관측되는 기온과 몸으로
느끼는 기온은 다른가 보다? 이른 아침에는
영상 3도로 조금 쌀쌀한 느낌이 들지만 한낮
기온은 초여름같은 날씨라서 덥기까지 하다.
비가 내려서 축축하고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집안이 눅눅하고 춥다면서 아내가 난롯불을
지피면 어떻겠냐고 했다. 추우면 지펴야지!
뭐가 어떻기는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지면
불을 지피면 되는 것,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이미 아내가 이럴때를 대비하여 미리 장작을
가득 넣어둔 난로에 불을 지폈다. 활활 타는
장작불 열기에 난로가 달아올라 금새 실내에
훈훈함이 느껴지는 따스함이 무척이나 좋다.
5월에 난롯불 지피는 집은 촌부네 뿐일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은 마치 촌부를 두고 한 말처럼 생각된다.
어제 저녁무렵 아내와 함께 비바람에 훌러덩
벗겨져 버린 장작집을 보수하였다. 이제는
가을까지 어떤 강풍이나 비바람에도 괜찮을
것이다. 애써 힘들게 날라다 잘라 쌓아놓은
땔감나무인데 장작집을 단단하게 못해놓고
어슬프게 한 것이 화근이라며 아내에게 또
한 소리를 들었다. 설마 이 정도라면 되겠지
했던 것이 촌부의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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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2'
  • coong 2016.05.05 14:29
    늘 하는 말이지만..
    강원도 겨우른 6월까정일수 있더래요
  • 뽀식이 2016.05.05 17:08
    그렇더래요?
    엊그제 연녹의 파릇함이더니
    금새 녹음이 짙어가는 모습일세.
    그런데 아침으로는 서리가 내리니 원~
    늘 하는 생각이지만 재미있는 고장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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