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
어젯밤부터 신록을 제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이번에 내리는 비는 꽤나 강한
바람을 동반한다고 하여 걱정스럽다. 이곳은
아직 바람은 그리 거세지는 않지만 빗방울이
굵어지고 있다. 멀리 영주에서 사과과수원을
시작한 막내네가 걱정되어 전화를 하였더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 하니 다행이다.
●雨後竹筍(우후죽순)
비온 뒤에는 죽순이 돋아나듯이 비가 내려서
그런지 여기저기 군데군데 사방에 더덕순이
쑥쑥 올라와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줄기가
뻗어서 타고 올라가야할 그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너무 반갑고 또 반갑다.
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봄날이 오면
어김없이 식구를 늘려서 해마다 찾아와 주니
얼마나 고맙고 반갑겠는가? 이럴때 느낌은
산골살이를 하는 보람이고 뿌듯함이 아닐까
싶다. 벌써부터 아내는 더덕장아찌를 담그면
좋겠다고 하는데 너무 성급한 것은 아닐까?
●비맞은 촌부 아내에게 혼나고...
비가 내리고 있어서 아침에 산행을 못했다.
대신 우산을 쓰고 단지를 한바퀴 돌다보니
비가 내려서 그런지 두릅이 많이 피어 빨리
따가라고 하는 것 같아서 우산을 팽겨치고
비를 맞으며 한참 꺾다보니 후줄근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아무래도 아내에게 또 한소리
듣지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 들어왔더니
비까지 맞으면서 뭐하는 짓이냐며 잔소리를
끓어 부었다. 잘못했으니 할 말이 없음이다.
그냥 미소로 답하고 데크에서 두릅 손질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수수꽃다리 꽃향기에 취해볼꺼나...
지금 한창 수수꽃다리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탐스러운 꽃이 예쁘게 피는 이 녀석은 무척
좋아하는 꽃들 중 하나이다. 꽃도 예쁘지만
이 녀석들이 우리집에 오기까지 꽤나 힘든
사연이 있어서 그런 것 같고 우리 토종식물
이라서 더 애착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애, 회상, 기쁨'이란 꽃말을 가진 꽃으로
흔히들 라일락과 착각을 할 정도로 비슷한
수수꽃다리는 라일락의 조상이라고 한다.
오래전 미군정시절이었던 1947년에 미국의
식물채집가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토종
수수꽃다리를 북한산에서 가져다가 품종을
개량시켜서 라일락이 되었다고 한다. 그때
함께 일을 하던 김씨 성을 가진 한국 여성의
성씨를 따서 '미스김 라일락'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지금의 라일락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