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제 촌부의 농사 시작이다!
온갖 꽃들이 만발한 산골의 봄날 아침,
아직도 아침 기온은 한자리 수이고
지붕에는 서리가 조금 내려 하얗다.
서늘하지만 상쾌하고 꽃내음이 좋다.
무슨일을 할까 망설이다가 생각났다.
비소식이 있다.
오늘은 아주 조금이지만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제법 내릴거라고...
그렇다면 그다지 보잘것은 없지만
이제는 촌부의 농사를 시작해야겠다.
비가 그치고 나면 마을아우가 올 것이다.
트랙트를 몰고와 밭을 갈고 로타리를 쳐서
촌부의 작은 농사를 도와주러 오게 된다.
오기전 밭에다 퇴비를 뿌려 놓아야 하기에
서둘러 밭에 나가 퇴비를 뿌려놓았다.
지난해와는 조금 달리 심어보려는 계획이다.
큰 밭에는 주로 몇종류의 콩을 심어야겠다.
메주콩을 비롯하여 서리태, 줄콩, 강낭콩...
작은 밭엔 먹을 만큼의 채소를 심어야겠다.
아우들이 없으니 많이 심을 필요가 없다.
아내가 좋아하는 오이를 조금 더 심어서
오이지도 담그고 생으로 먹어야겠다.
토마토도 좀 더 심어 아침마다 따 먹고
밭가에는 단호박과 호박을 심어야겠다.
농부님들이 보게 되면 우습겠지만
촌부의 작은 농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해마다 겪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올해 촌부 농사의 목표인데 잘 되겠지?
아내와 둘이서 작은 밭이지만 일구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