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4월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동이 트기직전인 이른 아침, 옷을 챙겨 입고
현관문을 나섰더니 호호 입김이 난다. 허허
4월도 막바지인데 지붕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았고 입김까지 나니 원... 산골은 아직
겨울의 잔재가 남아있단 말인가? 여기저기
온통 꽃잔치가 벌어지는 봄의 향연이 벌어져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 이 무슨 모습인지?
하기사 한두번 겪은 일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이렇게 한보름은 더
이어져 5월중순경에나 서리가 그칠 것이다.
잠시 인근 뒷산에 올라가 엊그제 갔을 때에
덜 피었던 두릅을 조금 꺾어왔다. 두어끼는
족히 먹을 만큼의 양이다. 아내가 일어나게
되면 피곤한데 더 자지않고 또 산에 갔다가
왔냐는 잔소리를 듣게 되겠지만 제때 꺾지를
않으면 금새 피어버리게 되는지라 다녀왔다.
한번 다녀오면 몇끼는 먹을 양을 따오는데
아내의 성화도 촌부의 귀에는 더 다녀오라는
소리로 들린다. 그래서 늘 혼이 나곤 한다.
만물이 소생을 하는 계절이라 더덕도 제때를
알고 가느다랗고 길다란 새순이 고개를 쑤욱
내밀고 있다. 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집주변
군데군데 더덕이 자생하고 있다. 언제부터
자랐는지도 모른다. 씨앗을 받지않고 두어서
자연번식을 하여 싹이 나오고 줄기가 뻗으면
더덕이 있었구나 하는데 예쁜 꽃을 감상하고
나면 씨앗이 맺혔다가 주변에 떨어져 이듬해
식구를 늘려서 데리고 나온다. 재미도 있고
고맙기도 하다. 아내가 장독대 주변에 있는
더덕을 두뿌리 캤단다. 몇해를 자랐는지 꽤
굵다. '더덕구이를 할까 더덕생채를 할까요?'
하더니 조금 색다른 더덕요리를 해보겠다며
더덕을 배와 함께 썰어 소스를 만들어 위에
끼얹어 상큼하고 시원하고 맛있게 만들었다.
더덕냉채라고 해야할까 아님 더덕샐러드라
해야하나? 모르겠다. 맛있으면 그만이니까.
두릅회와 더덕냉채가 있는데 한잔 안하면
아마도 자연이 욕하겠지? 이 모두가 자연이
주는 고마운 선물이니까...


복이 터지니 선사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