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3월 11일 운전중에 아내의 문자메세지를 접했다.
"法頂스님께서 입적(入寂)하셨다네요! 좋은 책을 기다렸는데..."
아내와 나는 오래전부터 법정스님의 책을 많이 읽어왔다.
스님의 글은 종교적 냄새나 철학적 냄새라기보다 맑고 밝은 순수함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것, 바로 자연과의 대화라고 생각하며 존경해왔다.
스님께서는 무소유의 삶을 사셨고 모든걸 버리고 떠나셨다.
그런데 나는 스님의 좋은 말씀이 담긴 책을 이렇게 소유하며 간직하고 있다.
어쩌면 스님을 평소 존경하고 스님의 글을 좋아하여 읽고 마음에 담았지만
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을 못함이 아닐런지...
우리부부가 불자이기는 하지만 설령 불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인으로 스님의 글은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종교를 떠나 이혜인수녀님의 수필과 시를 무척이나 좋아 하듯이...
스님 마지막 가시는 길 당부의 말씀에 말과 글이 넘치는 세상에 공해가 될 것이
염려되니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이제 모든 책들은 절판을 하였으면 좋겠다
하셨다니 더 이상 책의 발간이 없을 지 모르겠다?
오늘 오전 순천 송광사에서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영결식도 생략한 채
조촐하고 간소하게 다비식이 거행되었다고 한다.
깊은 산골에서 홀로 지내며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을 통한 수행을 하신 스님을
기리며 극락왕생을 기원하고자 집에서 그다지 멀지않은 오대산 월정사와 지장암
을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절에서 나오며 "무소유"이전에 집필하신 책 한권을 사가지고 왔다.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 봉원사에 머물며 신문에 기고하신 글들을 엮어 놓은
"영혼의 모음"이란 책이다.
집에 와서 서재의 책꽂이에 보니 스님의 책이 열한권이 꽂혀 있었다.
이 책까지 합치면 열두권이었다.
스님께서는 모든것을 버리고 무소유로 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나의 마음에는 스님의 정신을, 나의 서재엔 스님의 책들을 소유하고 있으니,
아마도 스님의 생각과 가르치심을 잘못 받아들인 중생이 아닐런지....
法頂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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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범능스님
1. 가라 좋은 벗 있으면 둘이서 함께 가라
가라 좋은 벗 없으면 버리고 홀로 가라
달빛엔 달처럼 별빛엔 별처럼 바람불면
바람처럼 가라
(후렴)
내가 나에게 등불이 되어 그대 홀로
등불이 되어 함께 못 가도 같이 못 가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 가라 나의 맘 고우면 나누며 함께 가라
가라 나의 맘 탁하면 버리고 홀로 가라
꽃길엔 꽃처럼 물길엔 물처럼 천둥치면
천둥처럼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