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할미꽃이 피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군청에 일을 보러갔다가 몇그루
얻어다 심은 할미꽃이 있다. 씨앗 받는 것이
쉽지않아 그냥 두었더니 홀씨가 사방에 날려
여기저기에서 흩어져 자라고 있었다. 그것을
지난해 모두 캐다가 한군데 군락처럼 모아서
심었더니 꽃이 피어 보기가 아주 좋다. 다른
야생화와 달리 흔하게 볼 수가 없는 꽃이다.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좀 애처롭고 안스러워
보이는 꽃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이 아닐까?
이 할미꽃의 꽃말은 '슬픈 추억, 사랑의 굴레,
사랑의 배신, 충성, 공경'이라고 하는데 아마
슬픈 사연의 전설을 가지고 있는 꽃이라서
이런 꽃말이 붙여진 것이 아닐까 싶다.
할미꽃이 갖고 있는 슬픈 전설을 간추려보면
"옛날 손녀 셋을 데리고 살던 할머니가 모두
시집을 보내고 혼자서 지내다가 늙고 병들어
부잣집으로 시집간 큰 손녀와 둘째 손녀에게
찾아 갔으나 심성이 고약해진 두 손녀들에게
문전박대 당하고 쫒겨났다. 마지막으로 멀리
가난하게 살지만 셋중에 마음씨가 가장 착한
막내 손녀에게 찾아가는 도중 쓰러져 세상을
떠난다. 할머니의 시신을 발견한 막내 손녀
부부가 수습해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렸다.
그랬더니 이듬해 무덤가에 한송이 꽃이 피어
막내 손녀네 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꽃이 할머니를 닮았다고
하여 할미꽃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할미꽃은 유별나게 무덤가에 많이 자생한다.
무덤가에 많이 자생하는 이유는 어떤 특별한
미신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무덤가의
토양이 좋고 홀씨가 날리다가 봉분에 걸려서
그 자리에 자생하여 그렇다고 하는데 근거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할미꽃이란
이름은 주로 무덤가 주변에서 많이 자생하고
있는 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요 며칠 두세차례 내린 비에 할미꽃은 물론
온갖 야생초들이 많이 자랐고 꽃도 피웠다.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실감난다고나 할까?
특히 앙상하던 나뭇가지에서 나뭇잎이 나와
눈에 띄게 연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제
계절은 완연한 봄색깔 옷으로 갈아 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