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봄비가 내리는 날에...
비가 내린다.
봄비가 내린다.
비내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거센 바람과 함께 하여 그런가 보다.
마치 여름날에 내리는 거센 비바람같다.
그래도 반가운 봄비이고 고마운 단비이다.
어제 이른 저녁부터 바람과 함께 시작했던
비가 밤새 내렸고 지금도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새봄을 더 한층 무르익게 하는 비라서
그런지 무척 반갑고 고맙고 좋기는 하지만
심술궂은 바람과 함께 하여 조금 거슬린다.
지금 한창 예쁘게 꽃을 뽐내고 있는 개나리,
진달래 꽃잎이 거센 바람에 떨어져 날린다.
조금 더 있어야 하는데 조금만 더 우리들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해줘야 하는데 꽃이 예쁜
줄을 모르는 심술맞은 바람 때문에 가엽게
비젖은 땅바닥으로 날려보내고 있으니 원...
이제 산골에도 봄이 당도하여 온갖 나무들과
야생초들은 물이 오르고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파릇파릇, 올록볼록, 쭈삣쭈삣, 쑤욱쑥
잎이 나오고 새순이 돋아나는 모습에서 진한
생명력을 보게 된다. 이제 이 단비가 그치고
나면 가속이 붙은 봄기운에 더 한층 보기가
좋게 풍성하고 탐스럽게 변해가겠지 싶다.
어제 비가 내리기전 여기저기 살펴보았더니
진달래가 핀 언덕배기에는 두릅이 새순을
틔우려고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고 그 옆의
더덕밭에는 더덕순이 나와서 옹기종기 모여
반갑다며 인사를 하는 듯하였다. 나물밭으로
가보니 군데군데 참취며 곰취 그리고 머위가
이미 제법 자라나서 잎이 보였다. 그 뿐인가
했더니 돌나물도 어느새 자라서 다음주 쯤엔
뜯어 먹을 만큼 되었다. 반갑고 고마운 봄...
즐거운 봄이다. 봄 봄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