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제 다시 시작이다.
오래전 언젠가 반장님댁 내외분이 우리집에
오셨다가 여기저기 둘러 보시고는 한마디를
하셨다. 놀고 있는 땅이 너무 많아 아깝다고
하시며 손이 많이 안가는 것으로 심어보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 분들은 보잘것
없는 자투리 땅이라 할지라도 놀리지를 않고
잘 활용을 하여 늘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다.
그 분들을 본받아서 해보려고 했지만 번번이
시행착오를 겪었다. 도라지에 이어 질경이를
심었다가 실패를 한 구절초가 잘 자라는 밭
옆의 자투리 땅을 몇고랑 일구어 부추씨앗을
뿌려 놓았다. 지난 가을에 인근 장평에 사는
지인 형님댁에서 얻어와 갈무리를 해놓았던
씨앗이다. 물빠짐이 좋은 밭이라서 잘 자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제는 가능한
큰 밭 두군데를 제외한 자투리 땅에는 손이
조금이라도 덜 가는 것을 심어보려고 한다.
아우들도 없을뿐더러 아내와 둘이서 큰 땅을
관리하기가 만만치않은 것이다. 나이 또한
적은 나이가 아니기에 젊은 시절처럼 일을
벌려가며 할 수도 없다. 한번 심으면 그다지
손이 덜 가는 다년생 위주의 작물들로 차츰
바꿔보려는 생각이다. 그나저나 씨앗을 뿌린
부추가 촌부의 바람대로 잘 자라나서 기쁨을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부추전도 부쳐먹고
부추김치도 담가 먹을 수 있을테니까...
어제는 늘 해야한다는 생각만을 갖고있었던
큰 숙제를 하나 해결하였다. 몇해전 밭가에
서있던 자작나무 몇그루 잘라내고 남아있던
그루터기를 꽤 힘든 일이라 엄두가 나지않아
뽑아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였다. 밖에서 일을 보고 오는 길에
아랫쪽 큰 하천주변의 공사현장에 중장비로
공사를 하고 있었다. 중장비 기사에게 가서
일이 끝난뒤 잠시 올라와 해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였다. 중장비는
일을 마치는 시간이 오후 5시쯤이라는 것을
알기에 부탁을 했던 것이 적중했다. 엊그제
중장비 기사인 마을사람에 부탁을 하였더니
공투(02)라서 트럭에 싣고 올라와야 하는데
트럭이 노후되어 경사가 심한 우리집에 오는
길은 무리이고 그냥 올라오면 도로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며 꺼려했다. 공사현장의 장비는
대형바퀴로 움직이는 6W이었기에 부탁을
했던 것인데 오히려 더 잘 되었다. 일을 마친
중장비 기사님이 올라와 그루터기 뽑아내는
데 걸린 시간은 채 15분도 안되었다. 커다란
그루터기는 사방으로 뿌리가 퍼져있어 꽤나
무거워 보여 어찌 치울까 했더니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주었다. 비용을 말했더니 한사코
거절하더니 아내가 만들어 온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나서야 담배값이나 달라고 하였다.
조금이지만 봉투에 담아서 주었더니 오히려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갔다. 이 일을 하고 난
결과는 적은 비용으로 지금 있는 밭면적의
1/3정도가 더 늘어난 것, 아주 큰 효과이다.


우리나이애 정리하려면 힘들지안 나
내할배는 젊다고 만이마니 시켜는대
그때가 조앗는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