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스산한 산골의 봄날 아침...
영상의 기온인데 오늘도 서리가 내려앉았다.
이른 아침 스산한 기운이라 난로에다 장작을
넣고 장작불을 지폈다. 4월도 초순을 지나고
중순으로 접어드는 이 때에 난롯불을 지피는
곳은 산골이 아니면 보기 쉽지않을 것이다.
한여름이라고 해도 필요하면 불을 지펴야지
뭐 별 수가 있겠는가? 난롯불 열기가 퍼져서
금새 온 집안이 훈훈하여 느낌이 아주 좋다.
아내가 잠에서 깨기전에 뚱딴지(돼지감자)
차를 끓여서 우려내려고 자그마한 냄비에다
뚱딴지 말린것을 조금 넣고 물을 가득 부어
난로위에 올려놓았다. 우리는 이 뚱딴지 차,
그리고 우엉 말린 차와 옥수수 차를 끓여서
물대신 교대로 마신다. 구수하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여 이렇게 하여 마시고 있다.
집옆을 흐르는 시냇물은 이제 힘차게 소리를
내며 흐른다. 얼마전까지 응달쪽에 남아있던
얼음이 모두 녹았다. 이 물은 겨우내 얼었던
얼음과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자연 그대로의
물이라 그야말로 맑고 신선한 물이다. 또한
집윗쪽은 밭이 없는 산이라서 오염이 되지도
않은 아주 좋은 물이다. 아무리 극한 가뭄이
들어도 지금껏 마르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 시냇물은 더운 한여름에도 얼마나
차가운지 1분 이상은 손발을 담글 수가 없을
정도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좋은 물이라고
해야겠지 싶다. 하기사 우리들이 이 터전을
구입할 때 시냇물이 단지옆 맨윗쪽부터 시작
끝부분까지 길게 흐르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샀으니까... 이렇게 우린 사시사철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산골살이의 호사가 아닐까 싶은데...
이 봄날 아침 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하루를 열었다. 그런데 오늘은 뭘 할꺼나?
따뜻한 봄날이라 바깥에 할 일은 많은데...


따뜻한 양지에 매트깔고 누어서
푸른 하늘 쳐다보면서
목 축이노라면 심신이 안녕할 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