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봄내음 가득한 민들레 겉절이...
일교차가 무척이나 심한 요즘의 산골 날씨...
하룻동안에 계절을 두개나 세개의 계절을 다
겪고 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제와는 또
다르게 오늘은 영하 2도의 기온으로 아침을
맞으며 하루를 열었다. 창문으로 내려다보는
장모님댁 지붕위에는 오늘도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다. 망설이다 난로에 장작을 넣고서
불을 지폈다. 4월초인데 난롯불을 지핀다는
것은 이 산골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아닌가
싶다. 어제가 24절기 중에 다섯 번째 절기로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淸明)이었고
오늘은 식목일이며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명절인 한식(寒食)이다.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라고 하여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한다. 촌부가 알기로는 한식은
중국에서 유래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언제
들어왔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는 꽤 중요한 명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껏 전해오고 있는 듯하다.
어제 늦은 오후 산골아낙이 여기저기를 돌며
민들레를 캐왔다. 올들어 처음 봄나물을 캔
것이다. 눈이 녹고 얼음녹아 흐르는 차디찬
시냇물에 깨끗이 씻어서 갖은 양념을 넣고
민들레 겉절이를 하였다. 그 맛이 아주 좋다.
온갖 산나물들이 군데군데 자생을 하고 있는
우리 단지에는 지금부터 시작해 늦여름까지
먹고싶을 땐 언제라도 싱싱한 민들레를 캐서
먹을 수가 있다. 기나긴 겨울동안 땅속에서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이겨 낸 녀석들이라서
영양은 물론 먹는 식감과 냄새 또한 느낌이
무척 좋다. 특히 민들레 어린잎은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한다. 민들레는 해열, 이뇨, 건위,
소염 등의 효능을 갖고 있어 감기, 기관지염,
인후염, 임파선염, 늑막염, 소화불량, 변비,
유선염,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 등에
좋은 약재가 된다고 한다. 전혀 농약을 치지
않는 우리 단지에는 몇해전 번식 시켜보려고
흰민들레를 기르고 있지만 노란색꽃이 피는
서양 민들레는 일부러 심지않아도 많이 자라
캐거나 잎을 따서 먹으면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