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첫 봄소식 전하는 산마늘(명이나물) 새싹...
오늘도 여전히 차갑다. 기온은 영하 5도...
아직도 서리가 내려앉아 마치 눈이 내린듯이
하얀 아침을 연출한다. 두 계절이 공존하는
산골이다. 땅은 얼어서 서릿발이 서걱서걱...
그나마 산새들이 찾아와 지저귀며 봄이 오고
있다고 빨리 일어나 마중하라는 듯이 촌부의
잠을 깨운다. 어제 태운 난롯재를 앞뜨락에
비웠다. 그리고 난로에다 장작을 가득 넣고
불을 지폈다. 훈훈함이 금새 실내를 뎁힌다.
아직 장작불의 따스함이 더 좋은 계절이다.
산마늘(명이나물) 예쁜 새싹이 나오고 있다.
흔히 산마늘이라고 부르기보다 명이나물로
불려지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나물이다.
이른 봄 눈 속에서 자라난다는 나물이라더니
아직 채 추위가 가시지않았고 서릿발이 날을
세우는데 그 여건에서도 새싹이 돋아난다.
산마늘은 작년 봄에 인근 농장에서 2년생을
100여 그루 사다가 처음 심었다. 재배하는
것이 쉽지않은 까다로운 작물이라고 한다.
모종을 심은 첫해에는 잎을 수확하면 안된다
하여 그냥 두었더니 봄이 지나고 초여름에는
모두 사그라지고 흔적도 없었다. 행여 죽은
것이 아닌가 했는데 고맙게도 차디찬 겨울을
견뎌내고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봄소식을 처음 알려주는
파릇파릇한 산마늘 새싹이 신기하고 고맙다.
명이나물은 울릉도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명이(茗荑)라는 이름에 대한 사연은 이렇다.
개척 당시에 식량이 모자라서 기나긴 겨울을
지나고 나면 굶주림에 시달리곤 했는데 눈이
녹기 시작하면 모두 산에 올라 눈을 헤치고
명이나물을 캐다 삶아먹고 끼니를 이었다고
한다. 이 나물을 먹고 생명을 이었다고 해서
‘명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